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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 시대의 영유아기 자녀의 놀이와 부모의 역할
작성자 부산센터 조회 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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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21-03-04 수정일 2021-03-04

- 코로나19 시대의 영유아기 자녀의 놀이와 부모의 역할 -

 

 

춘해보건대 언어치료과 교수 신 상 인

 

 

   코로나19로 인한 장기간의 집콕은 유아들로부터 ‘놀이’를 빼앗아갔다. 친구들과 협동놀이를 즐길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초등학생들은 가정에서라도 소수가 모여 놀 수 있는 것과 달리 영유아들은 아직은 협동놀이를 할 수 있는 능력이나 경험이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수개월간 가정보육을 하며 집에 머물거나 유아교육기관에 등원을 하더라도 협동놀이보다는 단독놀이나 병행놀이를 요구받았을 확률이 높다.

 

 

   이에 가정보육의 책임을 떠안은 부모들은 영유아기 자녀에게 끊임없이 놀이와 활동을 하게 해 줘야 한다는 부담감에 양육의 어려움은 배가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교육부가 2021년 새 학기 초등학교 저학년과 함께 유치원의 전면 등교를 추진하는 것도 유아들이 사회성과 신체·정서 발달의 적기를 놓쳐선 안 된다는 인식 때문일 것이다.

 

 

   이에 영유아기 자녀를 둔 부모들에게 자녀와의 놀이에서 부모의 역할을 이해하는 일은 매우 중요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우선 우리는 ‘놀이’라는 단어를 듣게 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느낌이 ‘재미있다.’ 와 ‘즐겁다.’ 이다. 그러나 영유아들에게 놀이는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고 볼 수 있다. 2020년에 놀이중심교육과정으로 개정된 국가수준의 표준보육과정이나 누리과정도 그러한 관점을 지지하는 결과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즉, 놀이는 영유아들에게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을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경험을 재구성하기도 하며, 상상표현을 통해 창의성을 마음껏 발휘하는 기회가 된다. 나아가 놀이를 통해 타인과 함께 하는 일은 매우 즐거운 일임을 경험하기도 한다. 이렇듯 영유아기에 놀이는 성장과 발달을 위한 중요한 활동이며 사회화 과정의 연습인 것입니다.

 

 

   이렇게 중요하고 또 다양한 의미를 지닌 영유아기의 놀이!

   그러나 또래와의 놀이와 부모와의 놀이에서 파트너의 역할은 차이가 있다. 오늘은 자녀와의 놀이 시간을 효과적이고 즐겁게 보내기 위한 부모의 역할은 무엇일지 살펴보고자 한다.

 

 

   첫 번째는 자녀에게 주도성을 경험하게 해주어야 한다.

   일상생활에서는 자녀의 주도성을 허용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미숙한 아이들의 주도성을 존중하다보면 안전과 안정에 위협이 뒤 따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도성을 익히고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아이가 원하는 방식으로 놀이에 응해 줄 필요가 있다. 전적으로 아이가 하고 싶은 특별한 놀이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비록 규칙과 상관없이 진행한다고 하여도, 비논리적이고 비상식적일지라도 부모와의 특별한 놀이에서는 일부 부득이한 경우를 제외하고 아이의 놀이방식에 무조건 따르는 역할을 해 줄 필요가 있다. 특히, 놀이과정 중에 부모가 교육이나 훈육을 하려고 한다거나 설명하고 알려주려는 선생님의 역할은 영유아로 하여금 부모와의 놀이에 흥미를 잃게 한다는 것을 잊지 말자.

 

 

   두 번째는 감정표현의 허용이다.

   인간의 삶에서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제대로 표현하는 일은 심리적으로 자기 자신을 건강하게 돌보는 매우 중요한 경험이 된다. 따라서 기본적인 감정인 기쁨, 슬픔, 놀람, 공포, 분노, 경멸, 혐오 등을 부모와의 특별한 놀이시간에는 모두 다 허용해 주는 자세가 필요하다. 오늘날 우리 사회에 우울증 환자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여러 가지 원인 중에 하나로, 기쁨이 아닌 부정적 감정을 표현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하거나 심리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보는 사회적 분위기를 예로 들 수가 있다. 이렇듯 자유로운 감정표현의 억압은 영유아의 정서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아이가 놀이에서 표현되는 감정들은 그것이 어떤 감정이라고 하더라도 허용해주는 부모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자녀와의 놀이에 깊이 있게 온전히 집중해주는 파트너의 역할이 필요하다.

   대부분의 부모님들께서는 자녀와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이 좋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자녀와 함께하는 시간이 많을수록 자녀들은 놀이에서 만족감을 느낄 확률이 올라가게 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부모와의 놀이시간과 자녀들의 만족감이 꼭 비례하는 것은 아니다. 부모가 자녀와의 놀이에 집중하지 못하고 휴대폰 본다거나 다른 생각을 하며 놀이에 집중하지 못한다는 것을 자녀가 느끼게 되면 아이들은 부모와의 놀이에서 충분한 만족감을 얻기 어렵다. 더군다나 영유아들에게 부모가 아니면 누가 온전히 그러므로 짧은 시간이라도 온전히 집중해서 아이와 함께 있어주는 파트너의 역할이 중요하다.

 

 

신상인 교수

동아대학교 일반대학원 교육심리 박사 졸.

현 한국통합예술심리치료 연구소 및 한국청소년 상담학회 수련감독원.

현 춘해보건대 언어치료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