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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관리 배우기 2021-03-31
작성자 부산센터 조회 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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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관리 배우기

 

 

 

연세아이 정신건강의학과 의원 원장 이 수 영

 

 

  아이를 키우면서 가장 힘든 것 중에 하나는 사소한 것 하나하나도 부모가 챙겨줘야 한다는 점일 것입니다. 먹는 것, 입는 것, 씻는 것 같은 쉬운 일들도 아이들에게 처음부터 쉬운 일은 아닐 것입니다. 아이들은 크면서 소위 자기 앞가림을 점차 해나가게 됩니다. 하지만 이것 또한 거저 얻어지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부모의 끊임없는 지도와 교육이 필요합니다. 어떻게 하면 자기 관리를 잘 하는 아이로 키울 수 있을까요?

 

  자기 관리를 잘 하기 위해서는 실행기능이 좋아야 합니다. 실행기능(Executive function)이란 뇌과학 분야에서 쓰는 용어로 인간이 주어진 일을 실행하고 수행하는데 필요한 두뇌 기반 기술을 의미합니다. 실행기능에는 복잡한 일을 수행하는 동안 정보를 기억할 수 있는 작업기억 능력, 목표달성을 위해 계획을 세우는 능력, 정리하고 조직화하는 능력, 자신의 행동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초인지 능력, 그 외에도 주의 집중, 감정 조절, 반응 억제, 융통성 등이 모두 포함됩니다. 즉 실행기능은 여러 인지 기능을 종합하고 조절하는 오케스트라의 지휘차 역할을 하는 것이라 생각하면 됩니다.

 

  아이의 잠재적인 실행기능을 끌어내기 위해서는 부모의 도움이 많이 필요합니다. 첫 번째로 자녀에게 부족한 능력을 아이 혼자 관찰하고 터득하여 얻기를 바라기 보다는 직접 가르쳐주는 것이 좋습니다. 이 때 직접적으로 지침을 마련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처음에는 적극적으로 지시하고 감독하다가 점차적으로 지시와 감독을 줄여가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방청소를 한다면 단순히 ‘방청소를 해!’라고 지시하기보다는 청소할 장소를 책장, 책상, 침대 등으로 나누게 하고 책장 정리는 책 꽂기, 먼지 닦기 등으로 세분화하여 알려줍니다. 회사에서 어떤 일들을 매뉴얼화 하여 일하듯 구체적으로 나누어 설명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를 통해 배운 것들을 아이는 내면화시키고 스스로 사용하게 됩니다.

 

  주의할 점은 아이가 성취할 수 있을 만큼의 적당한 도움을 주는 것입니다. 아이를 대신해서 너무 많은 도움을 주는 것은 금물입니다. 아이가 어떤 일을 하는 과정에서 장애물이 있거나 어려움이 있다면 아이가 그것을 극복하고 성공할 수 있을 만큼 도움을 주어야 합니다. 도움은 물리적 도움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격려의 말이 될 수도 있습니다. 만약 그 일이 너무 어려워서 아이가 엄두가 안 나서 못하는 경우라면 일에 대한 저항감을 낮추기 위해 난이도를 줄이거나 시간을 줄여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모든 일은 부모의 의지만으로 끌고 갈 수는 없습니다. 필요한 경우 자녀와 의논을 하고 내적 동기를 가지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한두 번 지시하고 가르친 후 아이가 빨리 그 일을 혼자 해내기를 기대해서는 안됩니다. 어떤 아이들은 자기 것으로 숙달하는데 더 오랜 시간이 걸리기도 합니다. 꾸준히 2-3주 간격으로 점검 하고 어떤 발전이 있었는지 정기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가 어느 정도 숙달이 되어 잘 할 수 있는 상태가 되었다 하더라도 도움의 손길을 한꺼번에 거두지는 않는 것이 좋습니다. 서서히 도움을 줄여나가야 아이가 점차적으로 그 일을 독립적으로 할 수 있는 힘을 쌓게 됩니다.

 

  필요하다면 보상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보상하는 방법은 칭찬의 말부터 일종의 선물을 주는 것 까지 사용될 수 있습니다. 보상을 기대함으로써 어려운 과제도 집중할 수 있고 그 일에 대한 부정적 생각이나 느낌을 희석시켜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보상이 너무 큰 것은 오히려 보상에만 초점을 맞추게 되어 독이 되기도 합니다. 어떤 아이들은 그 과제를 완벽하게 숙달했다는 것 자체가 스스로에게 보상이 되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중요한 것은 아이와 같이 평가하기입니다. 아이가 자신이 한 것들을 스스로 평가하고 자신이 어떻게 그 일을 해결했는지 혹은 실패했는지 설명하게 합니다. 이 과정을 통해 아이는 성취감을 맛볼 수 있고, 반대로 잘 못한 부분은 반성할 기회도 얻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부모는 절대 비난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실패도 아이가 성장하는 큰 밑거름이 되기 때문에 이 것 또한 격려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아이가 더 크게 되는 법이니 이 또한 좋은 교육인 셈입니다.

 

이수영 원장

부산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부산대학교 병원 수련의

서울중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공의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 소아청소년 정신과 전임의

한국 정신분석학회 심층과정 수료

() 연세아이 정신건강의학과 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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