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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숙인 부모에게 용기를 2022-11-30
작성자 부산센터 조회 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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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숙인 부모에게 용기를

 

 

부경대학교 부경아동가족상담소 부소장 김문정

 

 

아이가 ADHD 진단을 받고나서 저 자신도 너무 힘들었어요. 아이를 어떻게 다루어야 할지도 모르겠는데 주변에서는 다들 부모가 잘못 키웠다고 비난을 하니 제가 우울증 약을 먹어야 할 것 같아요.”(정신의학신문, 2022.1.26)

 

부모교육을 가면 교사나 원장들이 자주 하는 말이 있다.

너무 안타까워요. 정말 꼭 와서 들어야 할 부모님이 안 오셨어요. 그 분들은 정말 교육이 필요하신 분들인데...”

교육이 필요하지만 오지 않는 그 분들’.

그들의 관점에서 그 분들은 아이가 문제행동이 심한데도 모른척 하는 부모를 지칭한다.

그들은 왜 오지 않을까?

이유는 명확하다. 불안하고 겁이 나고 지쳤기 때문이다.

 

문제행동을 하는 아이 부모들은 비단 교육기관에서만 부정적인 피드백을 받은 게 아닐 것이다. 놀이터에서도, 키즈카페에서도, 친척들 사이에서도 아이의 문제행동에 대한 부정적인 피드백을 받을 것이다. 부모는 끊임없이 외부의 부정적 피드백에 대처해야만 했을 것이고 내가 아이를 잘못 키웠구나. 내 탓이구나.’라는 자책으로 심리적으로 위축되고 불안할 것이다. 반대로 외부의 부정적 피드백에 회피나 부정이라는 방어기제를 사용하여 모른척하기도 할 것이다.

 

혹자는 부모가 아이의 발달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거나 아이의 문제행동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으면 아동학대로 이어지기 쉬우니 조심하라고 경고한다. 이는 문제행동을 하는 아이를 양육하는 부모는 높은 스트레스에 노출되어 있고, 부모의 높은 스트레스는 아이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들은 지쳐있고 힘들고 불안하다. 하지만 그들은 높은 스트레스 상황에서도 아이를 위해서는 견디고 참아내고 노력한다.

 

아이가 ADHD 진단을 받은 한 어머니는 아이의 행동으로 친구들이 모두 자신의 아이를 거부하고, 학부모들이 불만을 토로하고, 교사가 수시로 전화하는 상황을 공포로 인식하여 불안장애 진단을 받았다. 어떤 어머니는 문제행동을 하는 자신의 아이를 위해 어머니회 회장을 자처했다. 남편이 학교에 산다.’라고 표현할 정도로 학교 아이들을 위해 봉사활동을 하고 다른 학부모들과 함께 만남의 자리를 갖는다. 이유는 하나다. 자신의 아이를 좀 이해해주고 부모의 힘으로라도 아이의 친구 관계를 유지 시켜 주고 싶은 애틋한 마음이다. 좋은 방법이 아닌 것은 맞지만 부모 마음이란 한계가 없다라는 말을 실감케 한다.

아이의 문제행동은 과연 부모 탓일까?

ADHD, 자폐 스펙트렘 장애, 지적장애와 같은 신경발달 장애는 대부분 선천적이다. 즉 부모가 환경적으로 잘못 키워서 그런 게 아니다. 단지 몰라서이다. 그래서 그들에게는 아이의 상태나 특성을 명확히 인지시키고 그에 맞는 환경을 제공해주라는 부모교육이 필수적이다.

 

아이 문제행동으로 상담실을 찾아오는 대부분의 부모들은 상담 말미에 항상 저희가 문제였네요.”라며 자책한다. 그럴 때마다 문제가 아니라 길을 잘못 든 겁니다. 지금부터 제대로 된 길을 찾아봅시다.”라는 말로 위로하지만 그들의 표정은 어둡다. 그들도 부모가 처음이고 그런 아이를 낳은 게 그들 탓도 아닌데 말이다.

그들에게 우리는 마치 그들을 비판할 자격이라도 주어진 냥 일반적이라는 잣대를 들이대어 쉽게 비난한다. 전제는 부모가 애를 왜 저렇게 키웠어?’, ‘부모가 문제가 있으니 애가 저렇지이다. 만나면 아주 쉽게 문제행동을 하는 아이를, 아이의 부모를, 단순한 수다 주제로 삼는다. 또한 내 아이에게 피해만 안가면 된다.’ ‘저런 아이는 어린이집에 안 다녔으며 좋겠다.’는 마음을 갖기도 한다.

 

부모들이 교과서처럼 보고 있는 TV 프로그램에서 아이들의 문제행동을 다룰 때 부모 외 주변 구성원들의 도움이 그 아이에게 얼마나 큰 변화를 주고 그 부모의 짐을 덜어 주는지 볼 수 있다. 그들의 지지와 아이에 대한 애정이 도무지 해결되지 않는 어려움들을 기적처럼 해결해 준다.

 

혹시 주변에 문제행동을 하는 아이 때문에 힘들어하는 부모가 있는가? 우리는 그들의 힘듦을 이해하고 외로움을 안아주며 함께 가야한다.

아이들에게 함께 사는 세상이라는 가치를 전수해 주고 싶다면 부모부터 이를 실천해야 한다.

비난하는 군중 속에 숨어 있지 말고 용기 내어 지지해 주는 멋진 부모가 되자.

 

 

김문정 부소장

-부경대학교 교육학 박사(유아교육학 전공)

-부경아동가족상담소 부소장

-부경대학교 유아교육과 외래교수

-육아종합지원센터 부모상담 및 부모교육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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