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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아이 보육맘 육아정보제공] 적절한 수유 기간 2022-11-30
작성자 부산센터 조회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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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절한 수유 기간

 

부산시육아종합지원센터

육아플래너 박희경

 

 

#아기에게 수유는 언제까지 하면 좋은 걸까?

사실 수유기간에 대한 명확한 기준은 없다. 현대의 대부분의 수유 중단은 엄마의 결정’, ‘인지적 판단’, ‘사회 상황적 이유에 따라 일어난다. 일반적으로 아기가 자라면서 이유식 시기가 지나고 된 밥을 먹을 수 있게 되면 더 이상의 수유는 하지 않아도 된다고 여겨진다. 이때 엄마는 수유 중단을 계획하고 실천하게 되지만, 젖병을 놓지 않으려는 아기, 쓴 약을 젖꼭지에 발라도 굳이 울어가면서까지 젖을 떼지 않는 아기, 그래서 임시방편으로 쥐어준 노리개젖꼭지를 놓지 않는 아기 등 다양한 저항에 부딪히기도 한다. 이런 상황에서는 엄마는 마치 전사라도 된 듯, 아기와 싸움에서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하며 많은 엄마들이 무사히(?) 아기에게 승리를 거두어 수유가 드디어 중단되게 된다.

 

여기서 한 번 생각해 보자. 엄마들이 적절하다고 세워놓은 기준 시기에 맞추어 수유중단이 일어나지 않으면 아기는 결국 영원히 젖을 떼지 못하고 다음 단계의 발달을 이루어 내지 못하여 영영 뒤처지고 모자란 아이가 되어 버릴까?

정말 그럴까? 그렇지만, 그 누구도 수유중단에 적절한 시기가 있고 그 때 속전속결로 이루어내지 못한다면 큰일 난다.’고 하지 않았다. 단지 육아에서만큼은 언제나 초보일 수밖에 없는 엄마가 스스로 막중한 책임감을 못 이겨 남들이 하는 만큼은 해내야 한다.’는 무의식적 강박 속에 초조함을 느끼게 되면 수유중단 전쟁을 시작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엄마들이 기억해야 할 것이 있다.

자연의 섭리는 한 치의 오차 없이 그대로 이루어진다. 이를테면 봄이 되면 꽃이 피고 가을이 되면 단풍이 지는 것과 같이 말이다.

아기의 젖 뗌도 이와 같다. 조금 늦어진다고 해서 성인기까지 이어지는 것이 아니다. 아니 초등학교 시기까지도 이어지지 않는다. 또한 어떤 나무의 단풍이 늦게 들었다고 해서 그 나무가 건강하지 않은 것도 아니다. 그러니 조급해하지 말고 느긋하게 아이의 발달을 따라 가보자.

 

과학적으로도 설명할 수 있다. 아기의 감각은 어른의 그것과 그 기능에 있어 많은 차이가 있다. 오감(미각, 시각, 후각, 청각, 촉각)이 모두 발달한 어른의 기준으로 아기의 감각을 예상해선 안 된다. 아기의 감각은 아직은 안개에 뒤덮인 상태와 같다.

감정으로 설명하면 더 이해가 용이할 듯싶다. 어른들이 가진 감정의 스펙트럼은 아주 크고 다양하다. 기쁨, 슬픔, 즐거움 등의 감정 외에 세분화된 수많은 감정들이 있다. 이를테면 외로움, 씁쓸함, 부끄러움, 모욕적임, 설렘, 미묘함, 지루함, 억울함 등의 여러 다양한 감정들, 그리고 언어로 다 표현되지 못하는 감정들이 있다. 건강한 아이들은 성장해 가면서 자신의 감정도 자연스럽게 세분화 해 나가는데 이러한 정서적 발달 또한 어른의 입장에서 본다면 마치 안개에 가려진 것들이 서서히 걷히면서 점점 더 다양한 색채와 그 구성물이 또렷하게 보이는 것으로 비유할 수 있겠다.

 

이와 마찬가지로 아기들의 감각 발달 과정도 마치 안개 낀 상태에서 점차 안개가 걷히며 또렷함이 증가되는 것과 같이, 아기가 자랄수록 감각도 점점 더 세밀화 되고 구체적으로 기능하게 된다. 그래서 아기가 실상 눈, . , 귀의 기관들을 가지고 있지만 그 기능에서 어른의 감각처럼 명확하게 기능하는데 한계가 있다. 이는 끊임없이 엄마와의 연결을 확인하여 안정감을 추구하고자 하는 아기에게 일종의 장애물이다. 그러면 아기는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까?

바로 촉감이다. 촉각신경은 다른 감각 기관과 달리 한정된 곳에만 모여 있지 않고 우리 피부를 기관으로 하여 온 몸에 고루 퍼져 있다. 그래서 아기는 엄마와 피부접촉을 통해 엄마와 일체감을 경험한다. 특히 입안 점막은 보다 예민하고 또 그 면적이 넓고 침이 있어 다른 사물과의 접촉을 더욱 잘 느낄 수 있다.

 

그렇다. 아기는 수유를 통해서 영양만을 공급 받는 것이 아니라 엄마와 소통하고 있는 것이다. 아기의 유일하다시피 한 의사소통 기관인 피부를 통해 엄마와 나는 하나이고 나는 여전히 안전하다는 것을 경험하고 인지하는 것이다.

자세히 관찰하면 아기는 분리감, 불안감을 경험할 때마다 상쇄작용으로 엄마의 젖꼭지를 찾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렇게 보자면 젖꼭지는 아기에게 있어 영양소를 전달받는 통로 그 이상의 것으로. ‘생존'과 직결된 것이다. 이 아기에게 엄마는 왜 그다지도 모질게 그 생존'을 소거하려 했을까.

 

어떤 아기에게는 다행히 일정 기간 동안 노리개젖꼭지가 주어지기도 한다.

그러나 이마저도 아직도 젖꼭지를 안 놔요.”라고 하는 엄마들의 푸념 속에 위협을 받는다. 아기가 충분히 기어야 넘어지지 않고 잘 걸을 수 있는 것처럼 발달마다의 단계는 빨리 끝낸다고 좋은 것이 아니라, 충분히 해내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관점에서 필자는 아기들의 노리개젖꼭지를 결코 뺏지 말라고 권유하고 싶다. 아기들이 충분히 구강 자극을 하고 나면 다음단계로 넘어가게 될 뿐 아니라, 어쩌면 아기들이 자신의 최선을 다해 정서적 만족감을 대신 충족하고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누구도 그것을 방해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 사실 최선은 엄마의 스킨십이다. 아기가 노리개 젖꼭지에 집착할 때 그 때마다 매번 아끼지 말고 아기를 꼭 안아주며 위로해 주자.

 

이쯤 되면 모유수유를 하지 못해서 분유를 먹인다고 해서 아기가 정서적 결핍에 놓이는 건 아닌지 염려하는 엄마들이 있을 것이다. 최선은 젖이 나오지 않아도 따로 아기에게 젖을 물려주는 것, 그리고 아기가 원할 때마다 안아주는 것이다. 그리고 이미 수유가 끝난 경우에도 방법은 있다. 조금 큰 아이의 경우 청각과 시각을 사용하여 엄마와 소통하므로 아기의 옹알이에 일일이 엄마의 옹알이로 대답해주자. 아기는 엄마와 일치되어 있다고 여길 것이다. 또한 아기가 엄마를 쳐다볼 때에 부드러운 눈빛으로 소통해 보자. 아기는 사랑받는다고 여길 것이다. 이렇게 아기가 말을 배워 익히고 정확히 의사소통하기 전까지 엄마는 아기의 눈높이에서 감각을 통해 소통하는 것을 소홀히 하지 말자.

 

그리고 수유중단의 결정권을 아기에게 주자. 어떤 아기는 4~5세까지도 간헐적으로 엄마 젖을 찾을 수 있다. 이럴 때 걱정하지 말고 아이가 원하는 잠시간아이에게 더 이상 수유가 아닌 수유를 제공할 수도 있다. 특히 어린이집에서 친구와 싸운 날, 선생님께 혼난 날, 동생이 태어나서 괴로운 나날들에. 그 때에 주변의 여러 말들, 나의 조급함에 휘둘리지 말고 내 아이가 엄마에게 기대하는 위로를 기꺼이 제공해주자. 나는 엄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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