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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 적응하기와 친구 사귀기
-유아편-
푸르니 보육지원재단 본부장 변선영
혹시 우리 아이가 최근 이런 모습을 보이진 않나요?
- 어린이집에 잘 들어와서는 교실 문 앞에서 머뭇거리며 못 들어가거나 엄마를 못 가게 하고 곁에 서
있도록 한다.
- 한참을 문 입구에서 교실 분위기만 바라본다.
- 선생님의 말에도, 친구들의 관심에도, 평소 가지고 놀던 장난감에도 반응하지 않고 시종일관 시무룩한
표정으로 멍하니 한 곳을 응시하면서 무관심한 듯 시간을 보낸다.
- 친구들과 놀다가 자기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며 다른 아이들을 밀거나 때리는 등 평소 보이지 않았던
공격적인 행동을 하거나 심통을 부린다.
유아의 경우 새로운 기관생활 등 환경의 변화에 영아보다는 쉽게 받아들이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때로는 아이가 교실 문에 서서 들어가지 않고 교실 안을 들여다보며 관찰만 하거나 친구들 옆에 등을 돌리고 앉아 혼자 놀이하는 모습을 종종 보게 됩니다. 이런 모습은 새로운 ‘관계 맺기‘에 대한 어려움 때문일 수 있으며, 아이 입장에서 ’관계‘ 는 성인보다 더 큰 의미로 다가 올 수 있습니다.
지금부터 무엇이 아이들을 힘들게 하는지 그럼 그런 아이들을 가정에서는 어떻게 도와줄 수 있는지 그 방법을 하나씩 알려드리겠습니다.
# 무엇이 힘들게 할까요?
영아기에는 세상의 중심이 나에게 있고 내가 하고 싶은 것을 강하게 주장하는 등 자기중심성이 강한 특징을 보이다가, 유아기가 되면서 아이의 관심이 점차 주변으로 확대되고 특히 또래에 대한 흥미와 관심이 매우 높아집니다. 친구와 함께하고 즐겁게 소통하면서 좋은 관계를 맺고 싶어 하고 이러한 긍정적인 관계 속에서 즐거움을 느끼고 자신감과 만족감을 가지게 됩니다.
이렇게 친구 사귀기에 첫발을 내디딘 유아지만, 아직은 친구와 함께 할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익숙하지 않습니다. 친구 관계에서는 자신의 생각을 펼치기도 하지만 때로는 타협하고 양보해야 하는 등 다양한 사회적 능력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아직은 상대 입장에서 생각하고 자신을 조절하는 것이 쉽지는 않습니다. 더욱이 기관생활을 처음하거나 또래와의 경험이 적은 경우, 기질적으로 낯선 것에 익숙해지는데 시간이 걸리는 아이인 경우, 새로운 친구들과 편안하게 어울리는데 좀 더 시간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 이렇게 도와주세요!
√ 따뜻한 부모의 사랑을 아이에게 적극적으로 표현해주세요.
부모와 맺은 안정적이고 신뢰로운 관계는 아이가 또래와 새로운 관계를 맺고 사회적 유능성을 발휘하기 위한 기반이 됩니다. 아이에 대한 부모의 따뜻한 관심과 긍정적인 상호작용이 사회성 발달의 시작입니다
√ 정서적으로 편히 쉴 수 있게 해 주세요.
아이는 낯선 환경에 대한 긴장 속에서 잘 지내기 위해 스스로 노력하며 생활합니다. 집에 와서는 이러한 긴장을 풀고 엄마, 아빠와 편히 쉴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과도한 학원이나 여행, 새로운 체험학습 보다는 집 근처 놀이터나 가까운 공원에서 즐겁게 시간을 보내면서, 아이도 에너지를 충전하고 다시금 어린이집에서 친구들과 생활 할 수 있는 힘을 얻을 것입니다
√ 사회적 기술의 모델이 되어주세요.
아이는 부모가 다른 사람들과 어떻게 대화하는지, 갈등이나 문제상황에서 어떻게 반응하고 해결하는지를 보고 배웁니다. 부모가 긍정적인 방식으로 감정을 표현하고 소통하는 모델을 보여줌으로써 아이도 친구에게 자신의 감정을 긍정적으로 표현하고 함게 어울리는 방법을 배우게 될 것입니다.
# 이것만은 꼭 지켜주세요!
- 친구관계에 대해 부담스러운 질문은 주의해주세요!(예: 오늘 누구랑 놀았어? 왜 그 친구랑 같이 안놀았어? 너는 누구를 제일 좋아해? 등 대신에 친구들이 제일 재미있게 한 놀이가 뭐였어? 오늘 친구들이랑 무슨 놀이했어? 라는 질문처럼 무엇을 즐기며 놀이했는지를 물어보면, 이야기속에서 자연스럽게 친구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주세요
- 어린이집 놀이시간을 지켜주세요! 놀이가 시작된 후 뒤늦게 교실에 들어가려면 이미 놀이를 한참 하고 있는 아이들 사이에 끼어들기 힘들어 쭈뼛거리거나 충분히 놀이에 몰입할 시간을 갖지 못할 수 있어요. 되도록 오전 자유놀이시간 전까지 등원 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 친구 간 갈등에 너무 예민하게 반응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어린이집에서 일어나는 친구 간의 갈등에 부모가 해결해 주려하기 보다는 아이의 감정을 공감해주며 아이가 스스로 그 해결방법을 찾아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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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선영 교수님 |
- 부산대학교 유아교육전공 교육학 박사
- 푸르니보육지원재단 본부장
- 부경대학교 유아교육과 겸임교수
- 전) 경남정보대학교, 대동대학교 겸임교수
- 전) 좋은삼성, BNK전포동, BNK금정어린이집 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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