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떼쓰는 아이 어디까지 받아줘야 할까? 2023-04-28
작성자 부산센터 조회 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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떼쓰는 아이 어디까지 받아줘야 할까?

 

 

                                                                                                                연세아이 정신건강의학과 의원

                                                                                                                    원장 이수영

 

 

본 글에서는 떼쓰는 아이를 다루는 구체적인 방법에 대한 설명보다는 어떤 부분을 염두에 두고 양육해야할지에 대한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참 힘든 일입니다. 자신의 일에서 성공을 거둔 사람들도 자신의 자식을 키우는 일에서 만큼은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아이도 하나의 인격과 생각을 가진 존재이기에 부모의 뜻대로만 따라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아이의 뜻대로 내버려둘 수도 없습니다. 아이들은 성장하는 과정에 있기에 미숙한 부분이 많고 보호자의 돌봄이 필요한 존재이기 때문이죠.

 

말 잘 듣던 아이가 어느 순간 아니’, ‘싫어와 같은 말을 배우기 시작하고 커가면서 점점 자신이 원하는 것이 많아지고 요구하는 것이 많아집니다. 그때부터 부모의 고민은 커지기 시작합니다. 어떻게 해서라도 부모의 뜻을 관철시킬지, 아니면 아이가 원하는대로 져줘야할지. 뭐가 맞는 것인지 갈팡질팡하게 됩니다. 위안이 되는 것이라면 현재의 부모만 이런 고민을 했던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사실 이런 고민은 꽤 역사가 깊은 고민입니다.

 

1900년대 초중반 유럽에서도 부모들은 비슷한 고민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당시에는 행동주의라는 이론에 입각한 양육방식이 대세였습니다. ‘행동주의란 인간 행동을 연구하는 심리학의 한 분야인데, 내용을 살펴보면 인간의 행동은 보상이나 벌을 통해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이 주요 골자입니다. 행동주의 연구 중 가장 유명한 것이 파블로프의 실험과 스키너의 연구입니다. 파블로프의 실험은 쉽게 말해서 개에게 먹이를 줄 때마다 종을 쳤더니 나중에는 종만 쳐도 침을 흘리더라라는 내용이고, 스키너의 실험은 쥐가 레버를 누를 때마다 먹이를 줬더니 갈수록 레버를 더 누르더라하는 것입니다. 아마 동물을 훈련하는 방식에서 이런 방식을 많이 보셨을 것입니다.

 

당시 이런 이론을 바탕으로 상과 벌을 잘 사용하면 동물과 마찬가지로 아이도 어른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키울 수 있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존 비 왓슨이라는 행동주의 학자는 아기 12명을 나에게 맡기면 의사든 변호사든 거지든 도둑이든 원하는대로 만들 수 있다.’고 까지 이야기했는데 그 당시의 양육과 관련한 자신감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당시에는 아이가 떼 쓴다고 자꾸 안아주고 달래주면 더 떼쓰는 아이가 된다고 생각하여 안아주지 않았습니다. 갓난 아기 때부터 아기는 혼자 재우는 것이 유행했고, 젖을 주는 것도 아기가 울 때 주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맞추어 주었다고 합니다. 그러다보면 아기가 거기에 맞추어 적응하게 되고 울지 않는 아이가 될 것이라고 믿은 것이죠.

 

하지만 이러한 양육 방식은 오래가지 못하고 곧 큰 변화를 겪게 됩니다. 변화를 가져온 유명한 동물 실험 중 하나로 해리할로의 원숭이 실험이 있습니다. 앞서 설명드린 사회적 분위기나 이론에 의해서 당시에는 아기가 엄마를 좋아하는 이유는 단지 엄마가 아이에게 젖(생존에 필요한 음식)을 제공하기 때문이다.’라고만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해리할로는 실험에서 아기 원숭이는 단순히 먹을 것을 제공하는 어미보다 포근함과 정서적 위안을 주는 어미를 더 원하다는 것을 밝혀냈습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 드디어 애착 이론이 탄생하게 됩니다. ‘애착 이론은 어린 시절 아이를 대하는 양육자의 태도나 양육 방식이 아이의 기억 속에 저장되고 아이가 평생 살아가면서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는 방식, 삶을 살아가는 방식에 영향을 준다는 것입니다. , 떼를 쓰는 아이에게 벌을 주는 방식만으로는 교정할 수 없으며, 부모가 아이의 감정에 민감하게 잘 반응할 줄 알고 때때로 관심어린 무관심을 줄 수 있어야 안정적인 아이로 키울 수 있고 나아가 괜찮은 사람으로 성장시킬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인간은 단순한 기계 같은 존재가 아니라 감정을 가진 존재라는 것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었습니다.

 

두가지 이론을 소개해드렸지만 사실 하나는 무조건 옳고 나머지는 모두 틀린 것은 아닙니다. 둘 다 인간의 모습을 이해하는 좋은 이론들입니다. 다만 기억해야할 점은 아이를 키우는 것을 너무 단순하게만 생각해서 애정없는 얄팍한 스킬만으로 아이를 통제하고 원하는 모양으로 만들려고 한다면 그것은 아이에게도 부모에게도 큰 재앙이 될 수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너무 응석받이로 키우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에 너무 자녀를 다그치는 것은 아이의 자존감을 떨어뜨리고 불안을 자극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아이의 모든 요구를 다 들어주기만 하면 아이는 욕구와 현실이 맞지 않을 때 좌절을 견디지 못하게 될 수 있습니다. ‘지나치게 떼쓰는 아이로 키우지 않으려면 첫 번째로 충분히 민감하고 반응적인 부모와의 안정적인 애착이 바탕이 되어야 하며, 다음으로 적절하고 합리적인 수준의 좌절과 통제가 뒷받침되어야 하겠습니다. 아이의 감정은 다 받아주되, 행동은 적절한 한계를 설정해주어야 하는 것입니다.

 

 

이수영 원장

부산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부산대학교 병원 수련의

서울중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공의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 소아청소년 정신과 전임의

한국 정신분석학회 심층과정 수료

() 연세아이 정신건강의학과 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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