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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세상] "예전엔 흔한 모습이었는데"…공공장소 모유 수유 줄어든 이유는
작성자 부산센터 조회 118
등록일 2021-08-02 수정일

(서울=연합뉴스) 최경림 인턴기자 = "(모유 수유에 대한 인식이) 더 보수적인 방향으로 간 것 같아요.

한국이 왜 이렇게 변했는지 좀 알려주세요."구독자 190여만 명을 보유한 미국인 유튜버가 지난달 16일 게시한 영상물을 통해 한국에서 모유 수유하는 모습을 보기 힘들어진 이유를 궁금해하며 던진 질문이다.

 

영상에서는 유튜버의 한국인 부인이 미국 현지 식당에서 식사하다가 우는 아기를 달래기 위해 차나 화장실에 가서 수유할지를 고민하자 종업원이 식당에서 모유 수유해도 아무런 문제 없다고 설득하는 모습이 나온다. 유튜버는 영상 말미에 한국과 미국에서 모유 수유에 대한 인식 차이가 있는 것 같다며 시청자를 향해 이러한 질문을 던진다. 이 영상물은 조회 수 160만 건을 기록하며 모유 수유에 대한 누리꾼의 관심을 끌어 올렸다. 한국 공공장소에서 모유 수유하는 것을 보기 힘들어진 이유 등과 관련한 댓글은 8천 개에 육박했다.

 

 

 

 

◇ "노골적 시선 때문"·"분유 마케팅 탓"…누리꾼 갑론을박

모유 수유 경험이 있는 일부 누리꾼은 공공장소에서 모유 수유하는 것이 줄어든 이유로 사람들의 시선을 지목했다.

유튜브 아이디 '도**'는 "가리개로 신체 부위가 보이지 않아도 공공장소에서 남사스럽게 젖 물린다고 이야기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며 "10명 중 3~4명만 뭐라 해도 다시 그런 말 듣고 싶지 않아서 (모유 수유를) 안 하게 된다"고 말했다.

 

모유 수유를 성적으로 바라보는 시선 때문에 식당과 같은 공공장소에서 모유 수유하는 모습이 드물어졌다는 지적이다.

워킹맘(직장인 엄마) 증가와 분유 제조업체의 마케팅 방식 등이 밖에서 모유 수유하는 행동에 영향을 미쳤다는 의견도 나왔다.

 

아이디 '4*****'는 "과거 산아제한 정책이 시행된 시절 분유 제조사들이 공공장소 모유 수유가 미개한 짓이라고 떠들고, 아이의 지능과 여성 신체에 악영향을 끼친다고 판촉을 벌였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한때 모유 수유 문화가 점차 사라지고 분유 먹이는 게 대세였던 시기가 있었다"며 "여성의 사회 진출이 늘면서 모유 먹이는 게 힘들었던 환경이 맞물리기도 했을 터"라고 관측했다. 공공장소에서 모유 수유하는 모습이 점차 사라지면서 낯선 모습이 돼 버렸다는 주장이다.

 

 

 

 

◇ 전문가 "출생아 감소·분유 증가 등 영향…모유 수유 여건 개선돼야"

전문가들은 공공장소에서 모유 수유가 드물어진 것이 출생아 수 감소, 분유 이용 증가 등 복합적 요인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출생아 수는 2015년 43만8천400명에서 2017년 35만7천800명, 2019년 30만2천700명, 작년 27만2천400명으로 급격히 줄었다. 모유 수유율도 감소하는 추세다.

 

대한모유수유한의학회에 따르면 1960년대 국내에 모유 대체품인 조제분유가 도입되기 전 우리나라 모유 수유 경험률은 95%를 넘었다.  그러나 이후로는 1990년대까지 모유 대체품 판촉이 규제 없이 시행돼 모유 수유율이 1983년 83.3%, 1994년 72.5%로 하락했다.

반면 조제분유 판매액은 1987년 405억원에서 1992년 6배를 웃도는 2천724억원으로 급증했다.

 

최근에는 모유를 먹고 자라는 아기가 10명 중 3명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생후 3~4개월 된 아기의 모유 수유율은 2009년 57% 이래로 2012년 50%, 2015년 47.2%, 2018년 30.5%로 꾸준히 감소했다.

출생아 감소, 분유 증가 외에 모유 수유실 부족, 스마트폰 불법 촬영 위험 등도 외부 모유 수유를 줄어들게 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윤김지영 창원대 철학과 교수는 "공공장소에서 모유 수유를 했을 때 스마트폰 불법 촬영 (대상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며 "모유 수유 자체는 전혀 성적인 것이 아니지만 이를 타자가 성적으로 소비하고 조롱할 수 있다는 부담감에 공공장소에서 모유 수유를 할 수 없게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영유아와 모체의 건강을 위해 모유 수유율을 높여야 한다며 모유 수유실 확대와 관리 강화, 모유 대체품 판촉 규제 강화 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대학모유수유한의학회 김나희 교육이사는 2019년 출간한 논문 '모유대체품 판촉에 관한 국제 규약의 대한민국 내 입법화 운동의 역사'에서 "모유 대체품 제조사들이 편법으로 판촉 제한을 피하기 때문에 처음부터 모든 연령을 대상으로 한 모든 종류의 모유 대체품에 대한 판촉 금지 법안을 마련하는 것이 (모유 수유 증진에) 효과적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김 교수는 "임신 상태이거나 출산 의향이 있는 여성 직원이 있는 공간에는 모유 수유실이 설치돼야 한다"며 "지하철역, 시·도립 도서관, 시·도청 등 공공기관부터 솔선수범을 보여야 하며, 이를 설치한 회사가 있다면 인센티브를 주는 정책을 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kyoungrim22@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