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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아이보육맘육아정보제공] 부자 자녀로 만드는 경제교육
작성자 부산센터 조회 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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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23-01-03 수정일 2023-01-05

 

 부자 자녀로 만드는 경제교육

 

 

부산시육아종합지원센터 육아플래너 양수민

 

 

 

 우리는 앞으로의 10년 후, 20년 후의 세상도 예측할 수 없는 빠른 변화의 세상에 살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 그 변화가 더 빨라질 거라고 미래학자들은 예측한다. 그 예로 오랫동안 최고의 직업으로 생각되던 판검사나 의사도 인공지능에게 자리를 빼앗길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고, 이미 몇몇 산업에서는 로봇이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이처럼 급격한 변화의 시대에 자녀들에게 '열심히 공부만 해서 좋은 직장에 취직하면 부유하게 살 수 있다'는 조언이 적절할까? 지금의 부모들은 자녀들에게 어떤 직장에 취직하라거나 어떤 직업을 가지라고 조언하기에 어려운 환경이 오고 있다는 말이다.

 

빠르게 변할 미래에 자본주의가 사라지지 않는 한, 돈의 성격이나 경제의 원리가 수학이나 영어만큼이나 중요한 교육이다. 최근 어린이들에 대한 경제교육의 중요성이 많이 부각되고 있기는 있지만 아직 우리나라의 어른들은 어린 자녀들의 경제교육에는 그다지 관심을 기울이지 못한다. 때로는 어린 녀석이 그렇게 돈만 알아서 뭐해’, ‘너는 하고 싶은 거 해, 부모가 뒷바라지 해 줄께라는 식의 경제교육을 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는 자본주의 사회에 살면서도 자본주의를 외면하라고 가르치고, 좋은 학교와 회사에 합격하길 바라면서 돈 이야기를 직접적으로 하는 것은 왠지 '격이 떨어진다.'고 느낀다. 부자인 놀부는 미운 캐릭터로 과장시키고 자식들을 굶기는 흥부는 착한 캐릭터로 미화시키는 우리나라의 오랜 정서와도 연관되어 있다.

 

누구든지 자녀가 부자로 사는 것을 싫어할 부모는 없을 것이다. 자녀가 부를 누리며 산다는 것은 그 부를 관리하는 능력이 있다는 의미이다. 그런데 어떤 부모들은 자녀에게 부를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기보다 자녀의 일시적 필요를 만족시키는 데 급급한 경우가 많다.

 

돈을 잘 쓰려면 쓰는 연습을 해야 한다. 아이가 3살 정도만 되어도 마트에 가서 갖고 싶은 것을 사달라고 떼를 쓰는 시기가 시작된다. “마트에서 뭐 사달라고 하면 안돼라는 약속에 대답 잘하던 아이들은 마트에 들어가자마자 180도 바뀐다. “엄마 나 이거 사줘라며 물건을 손에 쥐고 떼를 쓰면 부모들은 창피한 상황을 피하기 위해 결국 물건을 사주고 만다. 그렇게 되면 아이는 가격이나 가치보다는 그저 눈에 보이는 대로 또는 자신의 욕구대로 엄마, 아빠를 조르면 살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될 것이다. ‘다음에 사줄게라는 말은 너무 모호해서 아이들을 설득하지 못한다. ‘이번 주에는 하나만 살 수 있다'는 구체적 약속으로 방법을 바꿔보자. 처음엔 잘 지켜지지 않지만 부모부터 2~3번 약속을 지키고 나면 아이는 마트에서 갖고 싶은 것 2~3개를 골라 비교하고 하나만 집을 수 있게 될 것이다. 이것이 바로 '선택''포기'라는 경제교육이다. 하나를 선택하면 다른 것은 포기해야하기 때문에 신중하게 선택해야한다는 것을 배우는 것이다. 이 교육이 이뤄지지 않으면 5~8세가 되어도 자기 마음대로 행동하는 것이 습관화되기 쉽다.

 

4~5세쯤 되면 물건을 사기위해서는 돈이라는 것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하지만 돈의 단위나 크기를 알지는 못하기 때문에 손안에 있는 동전 하나면 터닝메카드도 살 수 있고, 엄마랑 아이스크림도 먹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이 시기의 아이들에는 돈을 사용하는 모습을 보여주거나 또는 직접 사용해 보게 하는 것이 좋다. 엄마가 지켜보는 가운데 아이가 돈을 내고 계산하는 과정을 경험해 보는 것이다.

 

5세쯤 되면 그제야 지폐와 동전의 가치를 구분 할 수 있게 된다. 돈이라는 것이 하나만 있으면 다 살 수 있는 만능이 아니라 물건의 가격만큼 돈이 필요하다는 것을 이제는 알게 된다. 어른들이 생각하는 경제개념은 이때쯤에야 발달하기 시작한다고 볼 수 있다. 돈의 개념을 이해하려면 논리력과 추론 능력이 어느 정도 발달되어야 하는데, 5세 이전의 아이들에게 논리적인 사고력과 배경 지식이 필요한 경제 지식을 알려주고 경제 교육을 시키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유아 경제 교육에서는 논리력이 필요 없는 생활 습관 경제교육부터 시작해야 한다.

 

아이가 유치원에 다니거나 초등학교에 입학할 즈음이면 본격적인 용돈 교육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 어린 아이들의 경우에는 처음엔 하루 단위로 시작하고, 이후 아이가 익숙해지면 일주일에 한 번, 2주에 한 번, 한 달에 한 번 등으로 넓혀가는 것이다. 만약 갖고 싶은 물건이 생겼을 때 용돈을 모아 구입하게 지도 해 보자. 목표 금액이 생겼을 때 원하는 물건을 구입할 수 있도록 도와주면 용돈을 관리하는 능력과 함께 소비 자제력을 기를 수 있게 된다. 무작정 모으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00만원 이상이 쌓이면 000에 쓰겠다.’를 자녀 스스로 결정할 수 있도록 하자. 더 큰 금액이 쌓일수록 더 많은 것들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아이도 절제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렇게 갖고 싶은 것을 바로 가지지 않고 자신의 욕구를 참고 조절하는 능력을 심리학에서는 만족지연능력이라고 한다. 마시멜로우 효과라고도 하는데 미래의 더 큰 보상을 위해 지금의 욕구나 행동을 참으면서 즐거움과 만족을 늦추는 능력을 말한다.

오늘 바로 사게 되면 이 작은 공룡 장난감 밖에 살 수 없지만, 용돈을 모아 5일 후 와서 사게 되면 큰 공룡을 살 수 있는데, 무엇을 선택할래?’라고 말해 주면, 기다리고 참는 시간은 지루하고 힘들지만, 5일 후 자신이 갖고 싶은 공룡을 얻었을 때 아이의 뿌듯한 마음은 상상이 간다. 결국 선택은 아이가 하게 되고, 선택에 대한 책임도 보상도 아이가 받게 되어서 스스로 만족감도 높아지며, 이 후에는 다른 모든 것에서 자신의 욕구를 조절할 수 있게 된다. 이것이 바로 만족지연능력이고, 경제교육의 첫걸음이다. 다만, 만족지연훈련에는 반드시 감정코칭을 함께 해야 한다. ‘갖고 싶었지? 지금 가질 수 없어 섭섭하지?’ 아이의 마음을 있는 그대로 알아주고 공감한 후에 아이의 감정이 진정되면 지금 살 수 없는 이유를 그러니까 돈이 충분하지 않아서 못사는 거라고 다시 한 번 설명해 준다.

 

그런데 간혹 자녀가 욕구를 참으며 돈을 모아 드디어 원하던 무언가를 사려고 할 때, 부모는 이런 자녀가 기특하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해서 척하니 모은 돈의 두 배를 보태주며 더 좋은 것을 사라고 한다. 목표를 정하고 어렵게 참으며 모은 돈인데 더 좋은 다른 것을 사주겠다고 한다면 아이는 지금까지 자신이 참고 기다린 일이 부질없는 것이라고 느낄 수 있다. 원하는 물건을 가졌다는 성취감도 적을 것이다. 부모는 뿌듯해하며 성취감을 느끼겠지만 그건 아이의 것을 뺏은 꼴이 된다. 결국 더 이상 참거나 기다리지 않게 될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자녀에게 가장 좋은 경제교육은 부모 스스로 자녀의 롤모델이 되는 것이다. 정작 부모는 경제에 관심이 없고, 돈을 쓸 때마다 과소비를 일삼으면서 자녀가 부자가 되기를 바란다는 것 자체가 아이러니한 일이다. 부모가 여가시간 대부분을 TV시청과 게임으로 보내면 자녀 역시 비슷한 습관을 갖게 되고, 부모가 가계부를 쓰고 재테크에 관심을 가지며, 기부하는 행동을 하면 아이 역시 호기심을 갖고 자연스럽게 보고 배우게 될 것이라는 것을 우리 모두 알고 있다. 자녀에게 돈을 아껴 쓰라고 잔소리를 하거나 책을 읽으라고 강요하기 전에 부모 스스로 경제에 관심을 갖고 돈을 가치 있게 쓰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