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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자녀를 꿈꾼다 2023-01-03
작성자 부산센터 조회 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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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자녀를 꿈꾼다

 

동명대학교 상담심리학과 교수 김경미

 

 

행복이란

연말연초의 소원을 이야기 합니다. ‘우리 가정 건강했으면...’, ‘우리 가족 모두 행복했으면...’, ‘우리 아이 잘 자랐으면....’ 등을 말하곤 합니다. 모두에게 빠지지 않는 소원이 있다면 행복일 것입니다. 하지만 행복 앞에서 다들 떳떳하지 못한 모양새를 취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행복이란 게 무엇일까요. 어떻게 하면 행복해질까요?

 

행복을 말하기에 앞서, 여러분의 행복은 어느 정도일까요? 눈앞에 사다리가 있다고 상상해보십시오. 이 사다리에는 숫자가 쓰여 있습니다. 제일 아래쪽에는 1, 제일 꼭대기는 10입니다. 1이라고 쓰인 제일 아래쪽은 자신이 생각하는 최악의 삶입니다. 10이라고 쓰인 사다리 제일 꼭대기는 자신이 생각하는 최상의 삶입니다. 여러분은 현재 사다리의 몇 번째 계단을 밟고 있습니까?

 

맨 아래 0점부터 꼭대기 10점까지 점수가 매겨진 사다리를 상상해보십시오. 사다리의 꼭대기는 당신이 생각할 수 있는 최상의 삶을 뜻하고, 맨 아래는 최악의 삶을 나타냅니다.

귀하는 현재 자신이 사다리의 어느 위치에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해당 숫자에 표시해주십시오.

 

 

10

최상의 삶

9

8

 

7

 

6

 

5

 

4

 

3

 

2

 

1

0

최악의 삶

 

 

 

이 질문은 캔트릴의 자가척도(Cantril’ Self-Anchoring Scale)이며, 세계적인 여론조사기관인 갤럽에서 사용하기도 합니다. 세계의 연구결과를 보면, 세계 인구 절반 정도는 4-10 사이의 점수를 얻어서 중간쯤의 행복한 삶을 사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세계 인구의 3퍼센트 이하는 1단계로 자신을 불행하다고 하고, 3퍼센트 정도는 10단계로 매우 행복하다고 평가합니다. 우리나라는 어느 정도에 해당할까요? 우리나라 성인은 2021, 평균 6.56으로 행복하다고 했습니다(국회미래연구원, 2021). 그렇다면 우리의 아이들은요? 아동은 6.6점만큼 행복합니다(유민상, 2020). 점수로는 성인과 아동 다수는 행복한 편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유사한 경제력을 가진 OECD 국가 속에서는 여전히 행복순위는 꼴찌입니다. 어떻게 하면 어른과 아이, 모두 행복해질 수 있을까요?

 

 

가장 쉬운 행복습관, 감사

 

우리나라와 같이 남과 비교하기 쉬운 집단주의 문화 내에서 부모와 자녀의 행복을 지키는 방법 중의 하나는 나 자신에게 좋은 것이 있음을 알아차리는 것입니다. 그 방법으로 감사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감사(gratitude)는 자신에게 베풀어진 다른 사람의 수고와 배려를 인식하고 고마움을 느끼는 것을 의미합니다. 선물을 받았을 때의 경험을 떠올려 보면 쉽게 알 수 있듯이, 감사는 다른 사람의 행위로 인해서 혜택과 이익을 얻었다는 인식과 더불어 그에 수반하는 긍정적인 감정을 말합니다. 또는 감사는 자신에게 이익을 준 타인과 자기 자신, 자연, 신의 축복 등을 알아차리고 기분 좋은 정서를 경험하는 것입니다. 감사를 자주 경험하는 사람은 삶에 대한 만족도가 높고, 활력이 있고, 희망이 높습니다. 반면 우울이나 불안, 질투와 같은 부정정서는 낮습니다. 뿐만 아니라 감사하는 사람은 잠을 잘 자고, 운동을 많이 하고, 아파서 직장에 결근하는 일이 적습니다. 이처럼 감사는 우리의 삶에 주는 혜택이 많습니다.

 

실제 감사하면 유익한지 실험을 해봤습니다. McCullough 및 연구진들은 한 집단의 사람들에게 하루 중, 고마웠던 일 다섯 가지씩 감사 일기를 쓰게 했습니다. 감사 일기를 쓰면서 평소에 그냥 지나쳤을 일도 고마움의 관점으로 생각하게 했던 겁니다. 다른 집단에겐 힘들었거나 속상한 일 다섯 가지를 적게 했습니다. 그리고 다른 한 집단은 아무 것도 하지 않은 통제집단이었습니다. 이렇게 각각 집단이 10주간 일기를 작성한 후 실험 참가자들은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요? 감사 일기에 참여한 사람들은 힘들었던 일을 쓴 참가자들에 비해 자기 삶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졌을 뿐만 아니라 미래에 대해서도 보다 긍정적인 시선을 갖게 되었습니다. 불안도 적어졌고, 규칙적인 운동을 했고, 신체적 증상이 적었고, 다가오는 주에 대해 더 낙관적이었습니다. 다시 말해, 고마운 일을 글로 적는 것만으로도 행복이 높아졌습니다.

 

글을 쓰지 못하는 유아기 아이들은 어떠할까요? 유아들에게 감사내용이 담겨진 그림책을 읽어줬더니 유아의 행복감이 증가했습니다. 유아들과 감사이야기 나누기 활동을 하였더니 유아의 공감능력이 올라가고 행복도 향상되었습니다. 이처럼 감사는 부모와 자녀 모두에게 강력한 행복 처방전입니다.

 

행복을 꿈꾼다면 아이와 함께 감사 이야기를 해보십시오. 잠들기 전 감사했던 이야기를 나누거나, 서로를 향한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는 것은 부모와 자녀 모두의 행복을 넘치게 할 것입니다.

 

 

 

정현주, 김현수 (2018). 감사이야기나누기 활동이 유아의 감사성향, 공감능력, 행복감에 미치는 영향. 한국아동심리치료학회지, 13(3), 55-77.

박소영, 김민진 (2017). 감사 관련 그림책 읽기 활동이 유아의 감사성향과 행복감에 미치는 영향. 어린이문학교육연구, 18(1), 1-22.

조진형, 김경미, 김동원, 김정희 (2008). 감사일지 작성이 주관적 안녕감, 자기존중감, 자기 효능감, 감사성향 및 신체 심리적 건강에 미치는 효과. 담론 201, 11(2), 75-101.

Emmons, R. A. & McCullough, M. E. (2003). Counting blessings versus burdens: An experimental investigation of gratitude and subjective well-being in daily life.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84, 377-389.

 

 

 

김경미 교수

전북대학교 심리학과 상담심리전공 박사졸업

) 서울대학교 행복연구센터 연구원

) 동명대학교 상담심리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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