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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유아기 자녀에게 한계설정하기
춘해보건대 언어치료과 교수 신 상 인
지금 하고 싶은 것을 멈추는 것은 어른인 우리들에게도 쉽지 않은 일이다. 하물며 미성숙한 영유아들에게는 어떻겠는가? 하지만 자녀를 버릇없는 아이(spoiled child)로 키우고 싶지 않다면 부모로서 바람직한 행동을 정확하게 알려주고 금지도 해주고 '그렇게 하면 안 되는 거야' 라고 제한도 함으로서 한계가 있다는 걸 아이들이 배운다는 것을 명심하자. 자신있게 주장하건데 버릇없는 아이(spoiled child)는 분명 부모의 양육태도에서 오염되었음은 분명하다.
부모의 한계설정의 미숙함은 스포일드 차일드 신드롬(Spoiled Child Syndrome)이라는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스포일드 차일드 신드롬(Spoiled Child Syndrome)은 1989년에 명명된 사회적인 현상으로 이기주의, 감정 이입의 부족, 상상력 부족과 함께, 장난감, 전자기기, 음식 등 모든 종류의 물건에 대한 끊임없는 요구 등의 과도한 물질주의와 소비주의가 아이들에게 나타나는 것을 말하며, 과민반응, 좌절에 대한 인내부족과 함께 종국적으로 나타나는 만성 불만족과 자신이 가진 것에 대한 경멸, 더 심각한 경우 아이가 다른 사람들에게도 강박장애 유발하는 비교적 최근에 아이들에게서 나타나는 사회현상을 통칭하는 말이다.
따라서 자녀를 버릇없는 아이에서 벗어나게 하고 한계설정을 통해 자신과 더불어 다른 사람들과 잘 상호작용 할 수 있도록 이끄는 구체적인 양육태도를 몇 가지 살펴보고자 한다.
첫 번째는 한계를 알려주는 양육방법에도 단계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예를 들면 약간 버릇없는 정도라면, 부드럽게 ‘그렇게 하면 안 되는 거야.’, ‘지금은 네가 원하는 그것을 사줄 수 없단다.’ 라고 말하자. 그런데 좀 심하다고 생각되면 어깨에 양손을 얹고 ‘잘 들어. 하면 안 돼!’, ‘잘 들어. 지금은 네가 원하는 그것을 사줄 수 없어!’라고 말할 필요가 있다. 그런데 더 더욱 심하게 행동한다면 자녀를 자신 있고 차분하게 들어 올려 무릎에 앉히는데 이 때 아이는 자신의 욕구를 실현하기 위해 더 심한 분노를 표출할 것이다. 이 때 가장 중요한 것은, 화를 내거나 소리를 지르지 않고, 경계만 제공하면서 차분함과 강함으로 자녀가 진정될 때까지 곁에 있어주는 것이 필요하다. 초각성 상태의 자녀를 담아주기 위해서는 부모는 차분함과 강함을 유지해야한다. 온유하면서도 단호한 부모를 만나면서 자녀는 무의식적으로 아주 깊은 수준에서 감동을 경험할 것이며 심리적 안정을 느낄 것이다.
두 번째는 발달 수준에 따라 지킬 수 있는 한계를 설정하자. 자녀가 지킬 수 있는 규칙을 정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한계설정이라고 할 수 있다. 아이가 지킬 수 없는 규칙은 자녀에게는 좌절감과 무기력을 경험시키고 부모에게는 완벽주의 걱정과 불안에 빠뜨려 갈등만 키우게 된다. 예를 들면 ‘오늘은 색종이를 다섯 장만 가지고 놀아보자.’, ‘오늘은 2시간 동안 네가 좋아하는 00을 할 수 없어.’ 라고 말해주는 것이다. 이렇듯 아주 쉽고 잘 지킬 수 있는 한계설정부터 시작함으로서 자녀가 부모가 제시한 한계를 지켜가며 성공적으로 한걸음씩 나아가 자신감을 얻고 높은 수준의 한계설정도 실천할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너무 엄격한 한계설정과 느슨한 한계설정 사이의 균형을 찾자. 잘 정립된 한계설정은 자녀에게 안정감을 주고 책임감을 느끼게 해준다. 하지만, 가끔 부모들은 어디서 선을 그어야 하는지, 어떤 한계설정이 적절한지 혼란스러울 때가 많다. 너무 엄격하게 한계를 설정하게 되면 아이는 행동에 있어서 크게 제약을 받아서 창의성을 잃거나 자기주장을 내세우는 것을 어려워 할 수도 있다. 반면에, 너무 느슨한 한계설정은 아이는 자신의 행동에 대한 책임감을 잃게 된다. 즉, 자신의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지 못하게 되어 감당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해 있을 수도 있음을 명심하자. 따라서 부모가 엄격한 한계설정과 느슨한 한계설정 사이에서 완벽한 균형을 찾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 그런데 한계설정의 균형을 찾는 일은 너무 어렵고 힘든 일이다. 따라서 그 방법적인 측면에 대해 자녀의 기질이나 습관 등을 살피고 고민하는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균형을 찾는 일은 자녀에 대해서 가장 잘 아는 부모가 가장 잘 찾을 수 있음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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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인 교수 |
동아대학교 일반대학원 교육심리 박사 졸.
현 한국통합예술심리치료 연구소 및 한국청소년 상담학회 수련감독원.
현 춘해보건대 언어치료과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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