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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성장 마인드셋
동명대학교 상담심리학과 교수 김경미
부모는 아이가 태어나면서부터 성인으로 자라기까지 수많은 좌절과 성공을 경험할 수밖에 없다. 특히 아이를 키우면서 수많은 도전과 경험 속에서 실패와 좌절에 마주하게 된다. 이러한 실패와 좌절을 만났을 때 반응하는 방식은 부모마다 다를 수 있다. 사람마다 개인이 가지고 있는 신념에 따라 자신과 주변에 일어난 일에 대한 해석이 달라질 수 있고, 이러한 해석에 따라 행동도 변화하게 된다. 이것을 마인드셋(mindset)이라 부른다. 다시 말해 마인드셋은 노력하고 도전하며 평가하는 것에 영향을 미치는 신념체계이다.
마인드셋은 Dweck이라는 심리학자가 제안한 개념인데, 우리의 지능이나 성격이 변화 가능성이 있는지 믿는 믿음과 신념을 말한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은 ‘1)내 지능은 아주 근본적이어서 변화하기 어려워’, ‘2)새로운 뭔가를 배울 수 있지만, 지능을 완전히 변화시킬 수는 없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반면 3)‘지능 수준에 상관없이, 언제든 상당한 발전은 가능해’, 4)‘언제나 내 지능 수준을 변화시킬 수 있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또는 개인의 개성에 대해서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 1)‘나는 특정 부류의 사람이고, 다른 부류의 사람으로 변할 수 있는 방법은 거의 없어’, 2)‘나는 다른 방식으로 일을 처리할 수 있지만, 정말 중요한 부분은 근본적으로 바뀌지는 않아’라고 생각할 수 있다. 반면에 어떤 사람은 3)‘내가 어떤 부류의 사람이든지 언제든 변할 수 있어’, 4)‘나는 언제든지 내 안의 아주 근본적인 부분조차 변화시킬 수 있어’라고 생각하기 쉽다.
지능이나 개성은 정해져 있고 변하지 않는다고 여기는 신념을 ‘고정 마인드 셋(fixed mindset)’이라 한다. 위의 예에서 1), 2)와 같은 사고를 하는 유형이다. 반면, 내가 가지고 있는 자질은 출발점 일 뿐이며, 노력을 하고 주변의 도움을 받으면 충분히 성장할 수 있다고 믿는 신념을 ‘성장 마인드 셋(growth mindset)이라 부른다. 위의 예에서 3), 4)과 같은 사고를 하는 편이다. 어떤 마인드셋을 가지느냐는 직면하는 난관에 어떻게 대처하는지를 결정하게 되고, 삶의 성과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많은 연구 결과들을 살펴보면 대체적으로 고정 마인드셋을 가진 사람보다는 성장 마인드셋을 가진 사람이 긍정적인 결과들을 갖게 된다. 예를 들어, 능력은 타고나는 것이고 변하지 않는다는 고정 마인드셋을 가진 사람은 비교적 이겨낼 수 있는 어려움에는 좌절을 겪지 않을 수 있지만, 상대적으로 더 힘들고 어려운 난관에는 더 큰 좌절을 겪을 수 있다. 또한 고정 마인드셋을 가진 사람은 실패 후에 좌절해 있는 시간이 길어지고, 실패를 숨기고자 한다. 그렇지만 성장 마인드셋을 가진 사람은 역경을 배움의 기회로 삼고 성장하려는 동력으로 삼으려 한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시대에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배울 수 있는 역량을 갖추기 위해서는 성장 마인드셋이 필요하다.
어떠한 마인드셋을 가지느냐는 부모의 양육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영유아 어머니를 대상으로 한 연구를 살펴보니, 어머니의 성장 마인드셋이 높을수록 양육 스트레스가 낮았다. 아마도 성장 마인드셋을 가진 어머니는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양육스트레스를 잘 대처하여 육아하면서 겪는 좌절과 어려움을 조절 할 수 있기 때문 일 것이다. 결국 성장 마인드셋을 가진 부모는 힘든 상황 속에서도 긍정적 결과를 기대하면서 바람직한 결과를 가져오게 되고, 부모 본인 자신뿐만 아니라 자녀에게도 적응적인 모습을 갖게 할 것이다.
그렇다면 성장마인드셋은 어떻게 길러질까?
Dweck 심리학자가 말한4단계로 소개하고자 한다.
1. 먼저 내안의 고정 마인드셋이 있음을 인정하는 것이다. 우리 모두는 고정 마인드셋을 지니고 있다. 정확히는 둘 다 가지고 있다. 내 안에 고정 마인드셋이라는 마음의 틀을 가지고 있음을 알아차리는 게 필요하다.
2. 무엇이 고정 마인드셋을 자각하는지 알아낸다. 다른 아이와 비교가 될 때 어떤 생각이 드는지, 남들은 육아도 잘하는데 난 안되어 좌절이 되는지 알아차리는 것이다.
3. 고정 마인드셋에 별명을 붙여주는 것이다. 책이나 영화에 나온 주인공의 이름이 될 수도 있고, 싫어하는 사람의 이름이 될 수도 있다. 별명을 붙여주면서 받아들이는 과정이 되기도 한다.
4. 고정 마인드셋과 동행하는 것이다. 순간순간 나타나는 나의 마음상태를 알아차리면서, 나 자신을 격려하는 것이다. 성장 마인드셋을 갖도록 나 스스로를 격려하는 것만으로도 변화할 수 있으며, 아이들에게도 좋은 모델이 되어줄 수 있다.
아직 성장할 수 있다는 믿음, 성장 마인드셋이 있어야 아이를 키우면서 오는 스트레스에 무기력해지지 않고, 스스로를 패배자로 비난하지 않게 된다. 변화할 수 있다는 관점을 택하는 마음을 가짐으로써 고비를 성공으로 바꿀 수 있다. 성장할 수 있다는 관점을 선택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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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미 교수님 |
○ 2010.2. 전북대학교 심리학과 상담심리전공 박사졸업
○ 전) 서울대학교 행복연구센터 연구원
○ 현) 동명대학교 상담심리학과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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