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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유아교육·보육복지학회, 학술대회서 영유아교육계, AI와 교사의 공존 방안 논의… 인간 중심 교육 가치 재확인 【베이비뉴스 이유주 기자】

신재흡 한국유아교육·보육복지학회장이 한국유아교육·보육복지학회가 20일 한성대학교 미래관 DLC에서 개최한 'AI와 교사의 공존과 조화: 인간·AI 협력 기반 영유아교육의 미래' 하계학술대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한국유아교육·보육복지학회
인공지능(AI)이 교육 현장 전반에 빠르게 확산되면서 교사와 AI의 역할을 어떻게 조화롭게 정립할 것인지가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교원들이 AI를 이해하고 교육 현장에서 적절히 활용하는 동시에 교육적 윤리와 책임을 지켜나가는 일은 미래 영유아교육의 핵심 과제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AI가 교사의 업무를 경감하고 교육적 의사결정을 지원하며 보다 풍부한 교육 경험을 제공하는 도구로 활용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동시에 교사는 인간 중심 교육의 본질을 지키며 영유아의 전인적 성장을 이끄는 핵심 주체로서 역할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러한 가운데 AI와 교사의 공존 및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유아교육·보육복지학회(회장 신재흡)는 20일 서울 성북구 한성대학교 미래관 DLC에서 'AI와 교사의 공존과 조화: 인간·AI 협력 기반 영유아교육의 미래'를 주제로 하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학술대회에는 신재흡 한국유아교육·보육복지학회장을 비롯해 이창원 한성대학교 총장이 참석했으며, 백순근 한국교육학회장, 고영선 한국교육개발원장, 정제영 한국교육학술정보원장, 조용남 한국영유아보육·교육진흥원장, 오연주 어린이집안전공제회 이사장이 축사를 전했다. 소장섭 베이비뉴스 편집국장과 강아름 키즈노트 부사장, 김지혜 아이스크림미디어 상무 등이 내빈으로 참석해 하계학술대회 개최를 축하하고 응원했다.
또한 정영식 전주교육대학교 컴퓨터교육과 교수, 김병찬 경희대학교 교수, 유구종 강원대학교 교수, 이수환 한국교육개발원 디지털교육연구실 박사, 박남기 광주교육대학교 명예교수 등 교육계 및 학계 관계자들이 참석해 AI 시대 영유아교육의 방향과 교사의 역할에 대해 논의했다.
◇ "AI는 교사의 대체재 아닌 협력자"
먼저 정영식 전주교육대학교 컴퓨터교육과 교수는 기조강연 'AI와 교사의 공존과 조화: 인간-AI 협력 기반 영유아교육의 미래'를 통해 AI가 교사를 대체하는 존재가 아니라 교사의 전문성을 강화하는 협력자라는 점을 강조했다
정 교수는 교육이 단순히 AI 기술 활용 능력을 키우는 데 그쳐서는 안 되며, 인간에 대한 이해와 따뜻한 마음, 삶의 질 향상과 행복 추구 등 인간다움을 기반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창의적 사고와 첨단 기술 활용 역량, 인간과 AI가 공존하는 사회에 대한 이해 등 미래 역량도 함께 길러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AI를 교육의 경쟁 상대나 대체재로 바라보기보다 조화롭게 활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AI가 모든 일을 대신하는 교육도, 반대로 AI를 무조건 배제하는 교육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
정 교수는 AI를 무분별하게 사용하거나 과도하게 의존하는 것에 대해서도 경계했다. AI가 제공하는 정보를 그대로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교육적 목적에 맞게 활용하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AI 시대 교사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학습자의 특성과 발달 수준, 정서적 요구를 이해하는 '하이터치(High Touch)'와 AI 기술을 적절하게 활용하는 '하이테크(High Tech)'가 조화를 이뤄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교사가 단순한 지식 전달자를 넘어 학습 디자이너이자 사회·정서적 지도자로 역할을 수행해야 하며, AI는 개별 맞춤형 학습을 지원하는 도구로 활용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AI는 교사의 업무 부담을 줄이는 데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반복적인 행정 업무나 자료 작성, 정보 정리 등은 AI의 도움을 받을 수 있지만, 교육의 가치와 방향을 결정하는 역할은 여전히 교사가 담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유아교육·보육복지학회가 20일 한성대학교 미래관 DLC에서 개최한 'AI와 교사의 공존과 조화: 인간·AI 협력 기반 영유아교육의 미래' 하계학술대회에서 참석자들이 토론을 하고 있다. ⓒ한국유아교육·보육복지학회
◇ "에이전틱 AI 시대, 교사 전문성 재정립 필요"
김병찬 경희대학교 교수는 '에이전틱 AI 시대, 영유아 교사의 역할 재정의와 전문성 확장'을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김 교수는 AI 시대를 맞아 영유아 교사교육의 방향도 새롭게 정립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AI, 데이터 활용, 윤리 등을 포함한 교사 전문성 기준을 재정립하고, 영유아교사교육 체제와 구조 변화, AI 기반 교육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영유아교육의 특성을 반영한 교사교육 정책 설계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교사 양성부터 재교육, 평가 정책까지 전반적인 제도 개선이 필요하며, 예비교사 교육과정에는 AI와 데이터, 윤리 교육을 포함하는 동시에 인간 역량 함양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현직교사 연수 역시 협력적 전문성과 교육 설계 전문성을 개발하는 방향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인간 중심의 상호작용을 강화하고 AI 활용 기반 교육과정을 구축하는 한편, 유아 맞춤형 학습 환경을 설계할 수 있는 역량을 길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에이전틱 AI 시대 교사의 역할을 단순히 가르치고 돌보는 존재가 아닌 학습설계자이자 관계형성자, 윤리적 판단자로 규정했다. 또한 에이전틱 AI 시대의 핵심은 AI 기술을 활용한 인간 중심 교육의 재정립에 있으며, 교사는 대체되는 존재가 아니라 전문성이 확장되는 존재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AI 시대일수록 교사의 역할은 더 중요해진다"며 "다만, 비판적으로 활용하고 조율하는 성찰적 전문가로서의 역할이 핵심"이라고 전했다.
◇ 무엇을 AI에 맡기고 무엇을 교사가 결정할 것인가
이수환 한국교육개발원 디지털교육연구실 박사는 '영유아교육 현장에서의 AI 활용, 교사는 무엇을 결정하고 무엇을 위임할 것인가?'를 주제로 "교사가 AI를 비판적으로 활용하는 전문적 실천가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박사는 영유아교육·보육은 관계와 정서, 놀이, 발달이 핵심이며 영아기와 유아기가 생애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시기인 만큼 교육적 판단과 책임을 AI에 위임하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교사는 전문성을 바탕으로 무엇을 직접 결정하고 무엇을 AI에 맡길 것인지 그 경계를 설정해야 하며, 단순한 업무 자동화를 넘어 AI를 비판적으로 활용하는 전문적 실천가로 성장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인공지능 활용 자체가 교육의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며 교사의 정서적 지지와 윤리적 판단, 관계 형성은 AI가 대체하기 어려운 고유 영역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행정업무와 자료 초안 작성, 데이터 분석 등은 AI에 효과적으로 위임함으로써 교사가 교육 본연의 역할에 더욱 집중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영유아 교육·보육·복지 분야에서의 인공지능 활용에 대한 연구가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제언했다.
◇ "인간 중심 AI 유아교육 생태계 구축해야"
박남기 광주교육대학교 명예교수는 'AI 기반 유아교육의 정책·제도적 과제와 미래 전망'을 주제로 발표하며 AI 기술 확산에 대응하기 위한 윤리 기반 규제 체계 구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 교수는 AI 정책의 성패는 기술 혁신 자체가 아니라 '윤리 기반 설계(Ethics by Design)'에 달려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유아교육 현장에 도입되는 AI 시스템은 인간 중심성(Human-Centeredness), 투명성(Transparency), 책임성(Accountability)이라는 세 가지 원칙을 충족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AI의 모든 의사결정 과정과 알고리즘은 영유아의 복지와 발달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야 하며, AI가 유아의 평가나 행동 분석에 활용될 경우 알고리즘의 작동 과정과 결과가 교사와 학부모에게 투명하게 공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AI 활용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법적·윤리적 문제에 대해서는 책임 주체를 명확히 하고 신속한 구제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박 교수는 "인간 중심의 AI 유아교육 생태계 조성을 위해 보호의 '안전망', 평등의 '보편적 인프라', 성장의 '제도적 자율성'이 균형 있게 구축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어 "데이터 보호와 알고리즘 공정성 확보, 과의존 방지 장치 마련과 함께 유아 발달 단계에 적합한 차별 없는 디지털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며, "교사가 규제와 혁신의 균형 속에서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유아교육·보육복지학회가 20일 한성대학교 미래관 DLC에서 개최한 'AI와 교사의 공존과 조화: 인간·AI 협력 기반 영유아교육의 미래' 하계학술대회에서 참석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유아교육·보육복지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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