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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뉴스] 첫째가 둘째에게 공격적으로 행동할 때... 부모의 대처법은?
작성자 부산센터 조회 174
등록일 2024-04-12 수정일 2024-04-12

  [김혜경 놀이치료사의 마인드카페] 형제, 자매, 남매 갈등에 대처하는 부모의 현명한 자세


Q. 안녕하세요. 저는 5세와 18개월 아이를 키우는 30대 후반 주부입니다. 최근에 첫째가 둘째에게 유독 짜증을 많이 내요. 첫째가 레고를 만들 때 둘째가 조금만 가까이 다가가도 소리를 꽥 지르고 제가 안 볼 때 둘째 머리를 때리기도 해요. 그럴 때마다 꾸지람을 하는데 잘 고쳐지지가 않아요. 첫째에게 자주 야단을 쳐서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하고 첫째가 많이 혼나서 자존감이 떨어질까 봐도 걱정이 돼요. 제가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첫째와 둘째의 발달 과제가 다르기 때문에 같은 공간에서 놀이를 하면 충돌이 생기는 것은 너무 당연한 것이다. ⓒ베이비뉴스


A. 안녕하세요. 어머니. 사연을 잘 받았습니다. 첫째와 둘째 사이의 갈등을 어머니께서 어떤 양육태도로 중재하고 대처해야 하는지 고민하고 계시는군요. 이 부분은 연령과 발달에 따라 달라지는 아동의 심리상태에 대해 이해하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1. 첫째에게 명확하게 의사를 표현하는 법을 알려주세요

먼저, 둘째가 가까이 다가올 때 첫째가 소리를 지르는 것은 자신의 경계(boundary)를 알리는 경고신호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다가오지 마! 여긴 내 구역이야"라고 주의를 주는 거예요. 자기 경계를 알고 지키는 것은 매우 중요해요. 내 몸과 내 주변 환경에 대한 결정권을 가지는 것이기 때문이에요. 둘째는 영아라서 아직 경계 개념을 모르지만 첫째는 어느 정도 아는 것 같아요. 우선, 어머니께서는 첫째가 자신의 경계를 지키기 위해 ‘No!’라고 하는 것을 존중해 주시면 좋겠어요. 첫째가 소리를 지르면 “동생이 00이 가까이 오는 거 싫다는 거지?”라고 말해주세요. 그러고 나서 소리를 지르는 것보다 더 효과적인 방법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세요. “그런데 말이지 00아, 네가 원하는 것을 더 확실하게 전달하는 방법이 있어!”, “엄마, 그게 뭔데요?”, “크고 분명한 목소리로 '오지마!'라고 말하는 거야.", “가까이 오지마!!! 이렇게요?”, “오!! 멋지다! 그렇게 확실하게 네 의사를 전달해 봐.” 이와 같이 첫째 아이에게는 자신의 의사를 명확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돕는 양육태도가 필요합니다.

2. 첫째만의 사적인 놀이공간을 만들어주세요

첫째의 자기 경계권을 인정해 주고 나서 다음으로 어머니가 해야 할 일은 가정 내 환경을 조성하는 일이에요. 형제 갈등이 일어날만한 환경적인 이유를 찾고 환경을 바꾸는 거예요. 발달심리학자 Piaget는 영아들이 감각기관과 운동 활동을 통해 환경을 경험하면서 인지발달이 이루어진다고 하였어요. 둘째가 18개월이라면 자신의 행동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 몸을 이용해서 다양하게 시도해 볼 수 있어요. 예를 들어, 연필이나 숟가락 같은 물건들을 바닥으로 떨어뜨려보며 어떤 소리가 나는지 또는 어떻게 변하는지를 관찰하는 것이죠. 나아가 다른 사람의 행동을 일정 시간이 지난 후에 모방하기도 해요. 가령, 부모님이나 첫째가 했던 행동을 보고 따라 해 보는 것이죠. 둘째가 첫째에게 다가가서 첫째의 물건들을 만지거나 떨어뜨리고 때로는 망가뜨린다면 둘째의 입장에서는 자연스러운 상황이에요. 이렇게 첫째와 둘째의 발달 과제가 다르기 때문에 같은 공간에서 놀이를 하면 충돌이 생기는 것은 너무 당연해요. 따라서 어머니께서는 첫째가 레고 놀이를 할 때는 둘째가 첫째와 같은 공간에 있지 않도록 해주세요. 첫째만의 놀이방을 만들어준다거나 텐트나 울타리를 이용해 첫째만의 사적인 놀이 공간을 만들어주시는 것도 좋아요. 이렇게 자신만의 영역이 확보가 되면 첫째 입장에서는 심리적으로 안전감을 느끼게 되고 둘째에게 짜증을 내거나 공격적으로 행동하는 일도 줄어들 거예요. 이와 같이 첫째와 둘째의 갈등이 발생할 때는 무작정 아이를 훈육하기보다는 아이의 심리상태를 파악하고 발달과제에 따라 다르게 대하는 양육태도도 필요합니다.

3. 첫째의 마음을 진심으로 헤아려 주세요

마지막으로 어머니께서는 첫째의 진짜 마음이 무엇인지 이해해 보는 것이 중요해요. 첫째는 둘째가 태어나기 전까지는 ‘엄마는 절대 변함없이 나만 사랑해’라고 믿었을 거예요. 하지만 자신보다 작고 귀여운 아이가 생긴 이후에 ‘엄마는 나만 사랑하지 않을 수 있구나…'라는 것을 알아가게 돼요. 더구나 둘째와 갈등이 있을 때마다 엄마에게 자주 야단을 맞는다면 ‘엄마는 어쩌면 날 사랑하지 않을 수도 있구나'라고 의심할 수도 있어요. 그렇다면 엄청난 고통과 두려움이 뒤따르겠죠. 첫째가 둘째에게 소리를 지르거나 때리는 행동은 일차적으로 자신의 영역이나 장난감을 침범당하는 것에 대한 반응이에요. 그러나 심층적인 측면에서 보면 아이는 절대로 변하지 않는다고 믿었던 것이 무너지는 경험을 하고 있는 것일 수 있어요. 화나고 짜 증나고 슬프고 때로는 억울한 마음이 들 수 있어요. 어머니께서 이러한 첫째의 마음을 진심으로 헤아려보시면 어떨까 해요. 어머니와 아이의 마음이 서로 연결될 수만 있다면, 어머니만의 좀 더 지혜로운 갈등 대처 방법을 찾아가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칼럼니스트 김혜경은 숙명여자대학교 놀이치료학과 석사를 졸업하고, 놀이심리상담사 2급(한국놀이치료학회), 청소년상담사 2급(여성가족부), 임상심리사 2급(한국산업인력공단) 자격증을 취득했으며 숙명여자대학교 놀이치료실 놀이치료사로 일했다. 현재 마인드카페 아동심리상담센터 강서점에서 아이를 있는 그대로 바로보고 사랑할 수 있도록 돕는 아동심리상담, 놀이치료, 부모양육태도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마인드카페는 2016년 익명 정신건강 커뮤니티로 출발해 현재 200만명 이상이 사용하고 있는 국내 최대 종합 정신건강 플랫폼이다.

■ 엄마, 아빠를 위한 전문가 칼럼: tip.ibab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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