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의 최종 목적지
브레인맘 연구소장 김수려
「세상에서 가장 쉬운 본질육아」(지나영 저)의 두 번째 챕터 [육아의 최종 목적지]를 소개하면서
자녀 양육의 목적을 점검해 보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 아이가 자신의 배를 띄울 때까지
부모인 내가 누구인가를 돌아보았다면 이제는 아이를 돌아볼 차례다. 모든 일에는 목적이 있고,
그 목적을 이루기 위한 목표들이 있다. ‘나는 우리 아이가 어떤 사람이 되기를 바라는가?’
‘내 아이를 어떤 사람으로 성장하기를 바라는가?’. 육아의 최종 목적지는 바로 이런 질문이다.
‘내 아이를 어떤 성인으로 키우고 싶은가?’
많은 부모가 한 번쯤 생각해 봤을 수도 있고, 전혀 생각해 보지 않았을 수도 있다.
대부분 행복한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자기 앞가림을 잘하는 사람, 성공한 사람,
돈을 잘 버는 사람 등 다양한 바람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많은 전문가가 입을 모아 육아의 최종 목적은 자녀가 주도적이고 독립적인 성인으로
자라게 하는 것, 한마디로 ‘자립’이라고 한다.
앞에서 이야기만 부모의 바람들은 자녀들이 해야 할 일이고, 부모들이 해야 할 일은 바로 이것뿐이다.
아이가 독립적이고 주도적인 사람이 되도록 키우는 것이다.
인생을 항해에 비유해 보면 우리 삶은 한 사람 한 사람이 자기 배의 선장이 되어
망망대해를 향해해 나가는 것과 같다. 아이들이 어릴 때는 엄마의 배 안에서 성장해 가지만,
성인이 되면 자신의 배를 띄워야 한다. 그 아이의 배의 선장은 아이가 되어야 한다.
그러나 요즘 자기 배를 띄우지 못하고 부모의 배에 계속 얹혀살고 있는 성인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육아의 최종 목적지에 도달하지 못한 실패한 육아라고 지나영 교수는 말하고 있다.
필자도 자녀들을 양육하면서 그때는 양육의 목적이 뭔가에 대해 생각해 보지 않고 양육하였다.
근거 없는 자기 확신 속에 빠져서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육아가 무조건 최선이라고 생각하면서
하루하루를 버티었던 것 같다. 지금 이 칼럼을 읽고 있는 부모들에게 육아를 어떻게 하는 게 좋을지
모를 때 꼭 이걸 기억하자고 제안해 본다.
‘지금 하고 있는 이 행동이 우리 아이가 궁극적으로 자립해서 나아가는데 도움이 되는 건가,
아니면 방해가 되는 건가?’ 이 기준을 가지고 고민하고 결정하고 행동해 나간다면
양육의 최종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
* 아이는 미래에서 온 사람이다.
부모가 되는 순간 자연스럽게 본능적으로 들어오는 마음이 있을 것이다.
‘내가 우리 아이를 정말 잘 키워야지!’ 그러면서 부모가 살아온 경험 속에서
아이를 잘 키우려고 애를 쓴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가 놓치는 것이 한 가지 있다.
우리 아이들은 미래를 살 사람들이다. 최근 우리는 코로나를 겪으면서
아무도 생각조차 해보지 못한 세상을 살게 되었다. 이건 시작에 불과하다.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는 더욱더 우리가 예측할 수 없다.
부모가 제안하고 이끌어 가는 것이 자녀에게 최선의 것이 아닐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미래에서 온 그들이 자신의 삶을 가장 잘 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 불안 때문에 이대로 계속 간다면?
지금까지 많은 부모가 불안에 휩싸인 나머지 근시안적인 육아를 하고 입시교육에 몰입한 결과,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최상위권인 나라이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내가 느끼는 감정과 내가 하는 행동들은 근본적으로 나의 생각에 근간을 두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뿌리 깊은 생각과 믿음을 ‘핵심 신념’이라고 한다.
나에 대해, 다른 사람에 대해, 세상(미래)에 대한 핵심 신념이다.
더 쉽게 설명하기 위해 극단적인 두 사람(A, B,)을 가정해 보면 다음과 같다.
핵심신념 |
나 |
다른 사람 |
세상(미래) |
감정 |
행동(결과) |
A |
• 나는 참 괜찮은 사람이다.
• 사랑받을 만한 사람이다. |
• 사람들을 대체로 믿을만하다.
• 좋은 사람들이 더 많다. |
• 세상은 살만한 곳이다.
• 나의 미래는 밝다. |
• 희망적이다.
• 기대에 차 있다.
• 즐겁다.
• 행복하다. |
• 도전적이다.
• 서로 도운다.
• 기여한다.
• 감사한다. |
B |
• 나는 참 못난 사람이다.
• 아무도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 |
• 세상에 믿음 놈 하나 없다.
• 방심하면 눈뜨고 코 베일 수 있다. |
• 세상은 괴로운 곳이다.
• 나의 미래는 암울하다. |
• 불안하다.
• 우울하다.
• 억울하다.
• 슬프다 |
• 폐쇄적이다.
• 회피적이다.
• 나의 이익을 지키는 데 집착한다.
• 원망한다. |
우리 자녀들을 핵심 신념이 건강한 성인으로 기를 수 있다면,
우리 사회의 생존에 위협을 주는 최저 행복도, 최고 자살율,
최저 출산율 같은 심각한 당면 문제들의 근원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다.
* 현실이 그렇다? 부모의 욕심이다!
부모는 아이를 위한다며 하는 것들이, 혹시 아이와 자신을 동일시하는 데서 나오지 않는지
점검해보아야 한다. 과연 정말 아이를 위해 그러는 건지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보자. “제가 아이를 위한다는 명목으로 그랬는데 보니까 그냥 제 욕심이었던 것 같아요.”
“내가 그냥 내 마음 편하자고 그랬던 것 같아요.”.
아이를 부모 욕심의 희생양으로 만들지 말아야 한다. 육아의 최종 목적지는 자립이라고 한다.
*필자의 tip
스무 살까지 부모 품에 있을 때는 부모 말을 잘 듣고 잘 따라오고,
스무 살 이후부터 자립하는 아이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비합리적 신념을 가지고 있지는 않은 지
점검해 보자. 자립은 오늘부터 연습해야 하는 것이다.
자녀들과 함께 자립의 최종 목적지를 향해 첫발을 딛는 용기를 내 보시기 바랍니다.
참고문헌 : 세상에서 가장 쉬운 본질육아. 지나영 저. 2022. 21세기북스
김수려 소장 |
○ 경성대학교 교육학과 박사 수료
○ 브레인맘 연구소 소장
○ 부산시육아종합지원센터 공통부모교육 강사
○ 영도 중앙 어린이집 원장
○ 신라대학교 평생교육원 아동학 책임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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