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사회성 기르기 첫 번째 포인트
-몸으로 말해도 괜찮아요. 비언어적 의사소통 증진하기-
정지영(윤슬심리상담센터 놀이치료사, 육아플래너)
<비언어적 의사소통 증진하기>
아기는 태어난 이후 혼자서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무력한 존재이다. 하지만 자연의 섭리로 인한 타고난
신경학적 발달과정에 따라 본능적으로 스스로 눈을 뜨고, 소리를 찾고, 입을 갖다 대면서 먹는 행동을 하고 고개 가누기부터 허리가누기, 그리고 뒤집기 후 네발기기의 과정을 거치며 한 인간으로서의 기능을 하게
되는 급격한 신체발달을 이루어내는 것을 볼 때면 경외감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놀랍다.
하지만 이는 결코 혼자서만 이뤄내는 것은 아니다.
아기가 태어나서 가장 먼저 관계를 맺게 되는 사람인 양육자에 의해 안정적인 애정관계를 맺고 교감교류의 단계를 거쳐야 가족 외 사람과도 상호작용을 할 수 있게 발달하며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성장을 해나갈 수
있다. 즉 아이가 사회에 적응하는 존재로 살아가기 위해서 사회성 발달은 필수적이며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소통하기 위해서는 자신과 타인의 내면의 세계를 알고 이해하며 서로 소통하는 마음을 나누는 과정이 잘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서로 소통하는 가장 효율적이며 진화된 방법은 아마도 언어적 의사소통일 것이다. 이에 우리는 아이들의
발달을 가늠할 때 언어적 능력을 중요한 지표로 떠올리며 말 잘하는 아이의 모습에서 크게 기뻐하는 반응을 보이곤 한다. 하지만 의사소통이 말로만 되는 것일까? 진정한 의미를 담고 있는 의사소통은 말보다는 정서적인 신호표현, 제스춰, 음성, 표정 등에서 느껴지는 경우가 많다. 우리의 마음과 가슴 속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을 알고 이를 상대와 나눌 수 있는 것이 우리가 진정으로 상호작용하는 방법일 것이다.
따라서 아이가 다른 사람과 상호작용을 하려하고 이를 위해 의사소통이 존재한다는 것을 이해하게 되면
자신이 표현하는 말과 몸짓에 의미를 담게 될 것이고 이러한 비언어적 의사소통은 말을 하기 이전의 아이에게 자신을 표현하는 중요한 방법이자 추후 언어발달의 중요한 기반을 제공하게 된다.
아이가 의사소통을 전혀 하지 않거나 괴로움의 형태로만 표현하려 하거나, 이유를 밝히지 않으려 하는 경우 무엇이 문제가 될 수 있을까? 이럴 경우 대다수의 부모는 자기 식의 이해와 의도대로 아이를 위한 결정을
내리게 되기 마련이다. 아이의 욕구를 제대로 알지 못하며 부모 식대로 처리되어지는 아이는 점점 더 자신의 욕구를 알아차리고 이를 충족하기 위한 의사소통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게 된다. 그리고 이는 아이가 다른 사람과 양방향의 의사소통이 이뤄지지 않게 하며 결국 다른사람과의 교류나 상호작용도 없어지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이가 자신의 욕구, 흥미, 감정을 의사소통하는데 좀 더 스스로의 책임을 가질 수 있도록, 좀 더 적극적인 의사소통을 할 수 있도록 돕는 부모는 자녀의 건강한 사회화를 도모하게 되는 것이다.
아이가 세상에 건강한 사회인으로 살아가게 하기 위해 적극적인 의사소통을 할 수 있도록 부모가 유의해야할 점은 다음과 같다.
1단계. 자녀가 더 많이 하고 부모는 더 적게 한다.
모든 아이들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느끼고, 선택하고, 원치 않은 것은 거부하기 위해 몸짓, 눈맞춤, 표현,
소리를 이용하는 법을 배울 필요가 있다. 이러한 능력을 기르기 위해 양육자는 아이가 모든 물건에
자유롭게 닿게 하며, 그것들 중 원하는 것을 느끼게 하거나 고르게 하거나 원치 않은 것이 제공되었을 때
거부하는 것을 표현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 하지만 언어로 표현하지 않으면 어떤 것도 느끼지 않고 할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부모님이 의외로 많다.
2단계. 잠기 기다리며 자녀의 신호를 알아차리기
아이에 따라 표현의 크기가 클 수도 있고 미미할 수도 있다. 부모 자신의 식대로 파악해서 자녀를 위해
돕는다는 것이 오히려 아이의 표현능력을 방해하는 것일 수 있으니 아이를 주의 깊게 관찰하며 아이가
보내는 신호를 알아차리는 것을 항상 염두해야 한다. 혹시 아이가 우는 방식으로만 신호를 보낸다면
그것보다 더 적절하고 효과적인 표현방법에 대해 아이디어를 서로 공유해보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가질
수 있다고 믿게 하는 의사소통 레퍼토리를 함께 만들어보는 것 또한 좋을 것이다.
3단계. 일상에서 연습기회 많이 만들어 꾸준히 하기
아이가 원하는 것을 즉각적으로 주고 싶은 유혹을 떨치며 잠시 기다리며 아이 자신이 소통의 시작을 할 수 있도록 한다. 때때로 아이가 도움이 필요한 상황을 만들어 도움을 청하거나 떼쓰거나 울지 않고 효과적인
의사소통 레퍼토리를 적용해볼 수 있는 기회를 활용해볼 필요도 있다
4단계. 의사소통 포지션 만들기
우리는 보통 의사소통할 때 서로 마주보게 된다. 아이와도 마찬가지이다. 아이와 의사소통을 하기 위해서는 아이의 얼굴이 보여야 한다. 아이에게도 나의 얼굴이 보여야 함을 꼭 기억해야한다. 아이가 비언어적
의사소통을 잘 발달하기 위해서는 먼저 양육자로서 나의 눈과 눈빛과 얼굴의 표정, 비언어적으로 몸으로
말하는 메시지들이 아이에게 가서 닿아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아이의 비언어적 의사소통을 개발하는 것은 결국 아이가 효율적 방식으로 의사소통을 할 수 있게 하는
말과 언어를 발달시키는데도 도움이 된다. 우리의 마음과 가슴 속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을 나누는 진정한
의사소통을 함으로서 아이는 상호작용을 하는 법을 배우게 되고 결국, 건강한 사회인으로서 성장하게
될 것이다.
참고문헌
어린자폐 자녀를 위한 ESDM 부모용 지침서. 세원프레스
부모아동상호작용 치료. 학지사
장애아동의 언어지도. 시립서울장애인 종합복지관
우리아이 언어발달 ABA치료 프로그램. 예문아카이브
자폐아동을 위한 플로어타임 프로그램. 와이겔리
임상심리사 정지영 |
-부산대학교 아동학 박사 수료
-임상심리사 1급
-놀이치료상담사
-윤슬심리상담센터 놀이치료사
-부산광역시육아종합지원센터 육아플래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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