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가족, 다시 생각하기
사하구 가족센터 센터장 양수민
다문화 가족이란 우리나라에 거주하고 있는 국제결혼 가족이나 외국인 근로자 가족을 말한다.
한 가족 내에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예전에는 혼혈가족, 이중 문화가족 등으로
불렸었는데 이런 단어가 차별적 의미를 가진다고 해서 ‘다문화 가족’이라는 용어를 권장하며 사용되기
시작했다. 사실 다문화 가족이라 나누고는 있지만 엄밀히 말하면 모든 가족은 다 다문화 가족이다.
서로 다른 가족 문화를 가진 두 사람이 결혼을 해서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다문화 가족이 늘어나기 시작한 초기, 그들을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제도들이 만들어졌다.
이것이 되려 다문화 가족을 정부의 지원을 받아야만 하는 소외 된 집단, 일반 가족과는 별개로 다루어야
하는 특별한 집단으로 인식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여러 연구들에서는 다문화 가족의 아이들은
언어가 부족하고, 학업성적이 떨어지며, 또 학교 내에서 적응을 잘하지 못한다는 등의 결과를 쏟아내면서
사회적 고정관념을 강화시키는 데 일조 했다.
그러나 다문화 가족이 정착한 지난 10년간을 살펴보면 다문화 가족의 배경변인에 따라, 그러니까 가정의
경제적 수준, 부모와의 애착, 주변 환경, 엄마의 취업유무 등에 따라 다문화 가족 자녀의 적응 수준도 매우 다양하게 나타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예를 들면 부모와의 애착관계가 좋은 다문화 가족의 아이들은
자존감이 높고 잘 적응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문화 가족이나 그 자녀들을 모두 다 부정적인 문제를
가진 결핍된 존재로 인식하는 고정관념이 좀처럼 없어지지 않는 것은 우려할만한 일이다.
다문화 수용성이라는 말이 있다. 다문화를 받아들이는 능력이라고 할 수 있는데. 2021년 다문화 수용성
조사결과에 따르면 청소년은 수용성 지수가 70점대로 2015년 조사결과와 비교해 높아진 반면 성인은
오히려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이 높을수록 다문화 수용성 점수가 낮게 나왔는데,
특히 60대는 48점 정도 된다. 전체적으로 보면 아동청소년과 성인의 격차가 과거보다 더 벌어졌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다문화 인식은 관련 된 교육의 효과가 매우 크다. 아이들은 다문화 가족과 많이 접하고 교육을 통해서도
인식을 개선하지만 어른들의 경우는 그럴 기회가 많이 없다. 급속하게 변하고 있는 세상을 따라 가려면
부모도 교육을 받아야 한다. 당연하다고 믿었던 것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당연하지 않은 게 되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번 기회에 다문화 수용성을 키우기 위한 다문화 이해 교육을 신청해 보기를 제안한다.
부모들이 변해야 앞서가는 아이들의 생각을 따라잡을 수 있고 삶의 방향을 조언 해 줄 수 있다.
우리 아이가 편견과 차별에서 벗어나 지구촌의 한 시민이 될 수 있도록 부모의 인식과 태도를 점검 해 보자.
사하구 가족센터
센터장 양수민 |
-동아대학교 교육학(교육심리) 박사 졸업
-미술심리치료사
-현)사하구 가족센터 센터장
-현)동아대학교 교육대학원 강사
-현)부산여자대학교 유아교육과 강사
-부산광역시육아종합지원센터 육아플래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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