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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애착관계, 결혼 2023-11-09
작성자 부산센터 조회 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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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애착관계, 결혼

 

임상심리사 홍정리

 

 

열 달이라는 시간 동안 엄마와 동체로서의 시간을 보내고 세상에 나온 아이는 세상이 곧 부모이고 부모가

곧 세상이다. 아이에게는 부모가 조물주가 되는 셈이다. 자기를 있게 한 조물주인 부모의 영향 밖에

존재하는 사람은 없다. 심지어 부모의 얼굴조차 보지 못한 사람도 그 부모의 영향을 받는다.

그렇다면 아이에게 세상인 부모간의 관계는 자녀에게 어떤 영향을 줄까?

짐작하겠지만 자녀가 세상이 얼마나 안정적이고 살만한 곳인지를 결정하게 되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된다.

 

서로 사랑해서 헤어지지 않고 함께 행복하기 위해 한 결혼이지만 어느 순간 내가 내 발등을 찍었음을 느끼고 불행에 빠지는 부부들이 있다. 부부관계를 애착의 측면에서 풀어보고 자녀에게 안정적이고 살만한 세상을 선물할 수 있는 부모가 될 수 있는 길을 모색해보자.

 

영국의 의사였던 존 볼비(John Bowlby)2차 세계대전 후 부모를 잃은 아이들이 음식과 보살핌을 제공했는데도 불구하고 다양한 문제를 보였고 심지어 이유 없이 죽기도 하는 것을 관찰하고, 먹는 욕구보다 관계의 욕구가 생존에 중요함을 알게 되었다. 아기의 정서적 생존을 위한 관계 욕구인 애착(attachment)은 부모나 주 양육자와 형성하는 친밀한 정서적 유대감을 말한다. 이러한 애착은 생애 초기에 주 양육자인 부모와의

관계경험으로부터 형성된다.

 

관계경험으로부터 형성된 애착은 4가지로 나뉜다.

민감하고 공감적인 부모의 돌봄을 받아 관계가 안정적이고 신뢰의 마음을 지닌 유형을 안정 애착(secure attachment)이라고 한다. 안정애착을 이룬 사람은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수용적이고 자신에 대한 믿음이 있기 때문에 도전 의식과 인내심도 높다.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데도 어려움이 없다.

부모의 비일관적인 태도 때문에 불안해서 보채고 우는, 애착행동을 과잉 활성화하는 유형인 불안 애착(anxious attachment)은 겉으로는 밝고 명랑하게 보이기도 하지만 사랑하는 대상이 나를 버리고

떠나버리는 것에 대한 관계불안이 이들로 하여금 상대방에게 집착하게 만들고 그로 인하여

관계를 불편하게 이끈다.

방임적인 부모의 양육방식으로 인한 관계에서의 좌절을 피하기 위해 애착행동을 비활성화하는 유형을

회피 애착(avoidant attachment)이라고 한다. 회피애착은 주변으로부터 냉정하거나 사교적이지 않다는

부정적인 평가를 받아 친밀감을 형성하기 어렵고 자신의 감정과 욕구를 차단하기 때문에 타인의 감정에도 공감하지 못하고 그들의 필요에도 민감하게 반응하지 못한다. 힘든 상황에서도 도움을 청하지 못하여

문제를 그르치기도 한다.

학대적인 부모에게 다가가지도 못하고 도망치지도 못하는 혼란된 애착행동을 보이는 유형인 혼란 애착(disorganized attachment)을 형성한 사람은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를 자신과 분리시켜 다른 세상에서

다른 사람인 것처럼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다. 또한 자신에 대한 믿음도, 타인에 대한 신뢰도 없기 때문에

세상이 두렵고 혼자 있어도 불안하고 타인과 같이 있어도 불편하다.

 

개인의 애착유형에 따라 부부간 상호작용에도 차이가 있다. 결혼생활에서 자신과 타인에 대한 이미지가 긍정적인 안정형은 서로의 긍정적인 면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에 만족도가 높다. 문제상황에서는 그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솔직하고 지지하는 건설적인 대화를 추구한다. 반대로 불안, 회피, 혼란형인 불안정형들은

배우자의 부정적인 면에 더 집중하기 때문에 갈등상황을 빈번하게 겪는다. 문제에 부딪히면

문제의 소용돌이에 빠져 허우적거리거나 문제로부터 도망간다. 또한 불분명한 의사소통으로 오해를 만들고 신뢰를 손상시킨다

 

그렇다면 생애초기 부모와의 관계에서 이미 형성된 성인애착은 평생 변하지 않는 영원불변한 것이고 죽을 때까지 그것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것일까? 다행히 애착은 타고난 유전자에 의해 형성되는 것이 아니라 후천적인 경험에 의해 형성된 것이기 때문에 어렵지만 변화 가능하다. 배우자와 같은 새로운 대상과의 성공적인 제2의 애착경험은 안정애착형성을 가능하게 한다.

 

애착을 기반으로 한 부부관계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과 배우자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나의 애착유형은 무엇이고 결핍과 채워지지 않는 욕구가 무엇인지 알아야 하고 배우자의 성장 배경과

상처 그리고 욕구를 이해해야 한다. 그리고 어떤 상황을 제3자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객관적인 나를

상정하고 나의 생각과 감정을 돌아보고 배우자의 마음을 성찰할 수 있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배우자에게 안전기지가 되어주어야 한다. 아이가 부모를 안전 가지 삼아 세상을 탐험하듯

부부가 서로에게 안전기지가 되어줄 때 부부 각자의 능력을 충분히 발휘하며 성장하게 된다.

남편과 아내의 욕구가 채워지고 신뢰할 만한 친밀감을 경험할 수 있게 되면 치유는 저절로 일어난다.

동시에 자신이 배우자의 욕구를 채워주었을 때 내 내면의 성장도 함께 일어난다.

우리는 모두 좋은 배우자를 만나야 행복해질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스스로 먼저 좋은 배우자가 될 때

행복해질 수 있다.

불안형 애착유형의 배우자에게는 무엇보다 그들의 불안을 잠재울 수 있도록 배우자가 민감하게 반응해주면 다른 것들은 크게 문제 삼지 않는다. 회피형 애착유형의 배우자에게는 침범당할까 봐 두려워하는 마음을

알아주고 그만의 공간을 허용해주면 훨씬 편안하게 느낀다.

 

이러한 상호작용이 하루아침에 이루어질 수는 없다. 때로는 전문가의 개입이 필요할 수도 있다.

하지만 부부 관계를 위해 애쓰는 배우자의 마음과 변화를 감지하면 서서히 상대의 마음도 변한다.

부부가 서로의 안전기지가 되어줄 때 밖에서도 능력을 발휘하고 가정에서도 기꺼이 아끼며 사랑할 수 있다. 그렇게 서로를 아끼며 사랑하는 부모를 보면서 아이들도 자신과 타인 그리고 세상에 대한

긍정적인 표상을 만들어 나갈 것이다.

 

 

<참고문헌>

David J. Wallin, 애착과 심리치료, 김진숙, 윤숙경, 이지연, 학지사(2010)

김미선, 나의 결혼을 후회하지 않기로 했어, 패러다임북(2019)

오카다 다카시, 오늘 내가 행복하지 않은 이유, 애착장애, 이정은, 메이트북스(2021)

존 볼비, 애착, 김창대, 연암서가(2019)

     

 

 

임상심리사 홍정리

부경대학교 유아교육 박사 수료

) 부산광역시육아종합지원센터 육아플래너(부모상담)

) 동명대학교 대학생 상담 및 심리평가

) 부경아동가족상담소 놀이치료 및 심리평가

) 허그맘허그인 놀이치료, 부모 및 성인상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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