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의 조절력을 키우는 마음챙김 양육
육아플래너 홍명희
부모가 되어 양육자의 길로 들어선 대부분의 부모들은 부모가 되는 방법을 배우지 못한 채 부모의 역할을 해 나가고 있다. 그런데 ‘아이’라는 존재는 매일 자란다는 엄청난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부모가 아이에게 적응할 즈음이 되면 새로운 모습으로 부모를 힘들게 한다. 사실 우리는 매일 아침 새로운 아이와 함께 눈을 뜬다. 어제 “잘자”라고 인사하며 잠자리에 들었다가 아침에 눈을 마주친 그 아이는 엄연히 말하면 어제의 아이와 같은 아이는 아니다. 매 순간 아이는 자라고 변화하기 때문이다.
아이의 연령이나 성장속도에 상관없이 부모 역할에서 변하지 않아야 하는 부분은 언제나 ‘모든 순간에 부모가 모범이 되는 것’이다.
여러분은 아이가 성인이 되었을 때 어떤 사람이 되기를 원하는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은 한결 같을 수도 있고, 시시각각 변할 수도 있다. 그러나 매 순간 우리는 내 자신이 아이에게 바라는 바를 모델로서 실천하고 있는가를 점검해보아야 한다. 내 아이가 친절하고 배려하는 아이가 되기를 바란다면, 부모로서 아이를 대할 때 친절하고 배려하는 모습으로 대해야 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부모가 매 순간 아이에게 반응하는 방식은 아이가 평생 따를 패턴을 형성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아이가 행동하기를 원하는 방식으로 부모가 행동해야 한다. 그러나 우리는 자극에 즉각적인 반응을 하게끔 살아왔기 때문에 이것을 실천하기는 쉽지 않다. 아이가 예의바르고 친절하기를 원하면서 부모는 아이에게 소리 지르고 위협하거나 강압적으로 상황을 정리하려고 한다. 이러한 즉각적 자동반응을 일으키는 것을 우리는 스트레스라고 부른다.
양육과정에서 경험하는 스트레스는 우리가 이성의 뇌로 접근하지 못하도록 막기 때문에 자동 반응을 하게 되고 최악의 부모의 모습을 보여준다. 다시 말하면, 이성이 상실된 모습을 보인다. 이러한 반응법으로는 우리가 바라는 아이로 양육해 나가기 힘들기에 다르게 반응하는 법을 배워서 의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연습해야 한다. 그 대표적인 방법이 마음챙김이다.
마음챙김은 의도적으로 우리의 주의를 현재의 순간으로 모으고 자동반응성을 줄이는 것이다. 마음챙김 명상으로 스트레스에 대한 반사적 반응 대신 조금 더 사려깊은 반응을 함으로써 자녀에게 모범을 보일 수 있다.
마음챙김을 어떻게 실천해야 할까? 현재 일어나는 일에 관심을 기울이고 지금 이 순간에 더 집중하도록 의식적으로 노력해야한다. 자신의 내면과 주변에서 매 순간 무슨 일이 일어나는 지 따뜻한 마음과 호기심이 가득한 시선으로 바라보며, 관심을 기울이는 연습을 한다. 중요한 것은 반복적인 연습을 통하여 습관이 되게 해야 한다. 이렇게 연습하면 양육과정에서 침착성이 높아지고 어떠한 상황이 와도 평정심을 빨리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마음챙김 명상은 흔히 생각하는 정좌명상 외에도 다양한 방법이 있는데 여기서는 가정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을 소개하려고 한다. 아주 간단하고 쉬운 방법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수시로 훈련해서 몸의 근육을 만들듯이 마음의 근육으로 자리 잡도록 해야 한다. 특히 아이들과 매일 시간을 정해서 명상을 한다면 정서적 위기의 순간들을 안전하게 지날 수 있을 것이다.
* 신체에 집중하기
- 마음을 진정시키려면 몸부터 진정시켜야 한다. 또한 감정은 신체를 반드시 통과하기 때문에 신체반응에 먼저 집중하자.
- 편안한 자세로 앉거나 눕는다. 몸이 바닥과 만나는 감촉과 압력을 느끼도록 한다. 깊게 숨을 들이쉬면서 가슴이 어떻게 부풀어 오르는지 주목한다(가능하면 복식호흡이 좋다). 4초 동안 숨을 들이쉬고 5초 동안 참고, 6초 동안 천천히 숨을 내쉰다. 이 때 주의를 배에 두어도 괜찮고, 코에 두어도 좋다.
* 걷기 명상
- 무의식적으로 걷지 않도록 시작하기에 앞서 ‘내가 걷고 있음을 나는 어떻게 알지?’라고 생각하면서 출발한다.
- 땅을 밟는 두 발의 감각이나 근육의 움직임에 주목하면서 몸에 마음챙김을 적용한다. 걷는 동안 다리뿐만 아니라 팔, 몸통, 척추, 머리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주의를 기울여본다. 걷기 전과 걷는 동안 그리고 걷고 난 후에 맥박, 체온, 심박수에 나타나는 세밀한 변화를 감지할 수도 있다.
- 동전이나 작은 물건을 발에 올려놓고 온전히 집중하며 걷기, 두 발로 땅에 입을 맞추듯 걷기, 머리에 양동이를 얹고 균형을 잡듯이 걷기, 배꼽을 정확히 같은 높이에 유지하면서 걷기...
* 상상으로 껴안기
- 평화로운 장소에서 행복하고 건강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나 자신, 가족의 모습을 머릿속으로 상상하기
- 마음속으로 정한 장소에서 무언가를 만지고 냄새 맡고 듣는 모습 상상하기
- 평화로운 장소에 초대하고 싶은 사람 상상으로 초대하고 그들에게 친절하고 에너지 보내기
* 그림책 명상
- 마음챙김을 하기에 적합한 그림책을 선정한다(그림책 예시: ABC 호흡놀이, 네가 숨쉴 때, 바로 여기 바로 지금, 오늘의 마음에게 안녕? 등).
- 나의 신체에, 마음에 어떤 움직임이 일어나는 지 관찰한다.
- 그림책을 표지부터 천천히 읽은 후 눈을 감고 마음이 머무는 장면을 떠올린다.
- 아이들과 함께 생각과 느낌을 이야기 나눈다.
- 그림책과 자신의 일상을 연결하여 짧은 글쓰기로 마무리 한다.
이 글을 읽는 많은 분들은 위에서 소개한 방법이 양육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방법들은 ‘의도적으로, 현재 순간에 판단하지 않고 주의 기울이기’를 연습하기 위한 최고의 방법들이다. 스트레스를 촉발하는 수많은 양육의 순간에 우리는 이러한 훈련을 통해 ‘소리 지르기, 비난하기, 때리기, 무시하기’ 등의 자동반응 대신 무엇을 말하고 어떤 행동을 할지 선택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아이는 완벽한 부모가 아닌, 실수를 저지르고 또다시 시도하는 부모를 통해 성장하고 다시 일어서는 법을 배운다.
육아플래너
홍명희 |
- 부경대학교 교육학박사
- 함께자람교육연구소 대표
- 부산광역시육아종합지원센터 육아플래너
- 세이브더칠드런 긍정적으로 아이 키우기 슈퍼바이저
- 그림책 명상 지도사
- 미술치료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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