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을 말할 줄 알고 조절할 줄 아는 아이
(영유아기의 정서 발달을 돕는 부모의 말과 태도)
육아플래너 손준희
“우리 아이가 왜 자꾸 울고 떼를 쓸까요?”
“감정 표현을 잘하는 아이로 키우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영유아기를 키우는 부모라면 누구나 한 번쯤 떠올리는 질문입니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말문이 트이고 표현력이 확장되면서, 동시에 다양한 감정을 경험하게 됩니다. 그러나 아직 그 감정을 어떻게 다뤄야 할지 모르는 아이들은 울거나 소리 지르며 감정을 ‘행동’으로 드러내곤 하지요.
이 시기에 아이들이 하는 정서 경험은 성격 형성, 또래 관계, 스트레스 대처 방식 등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칩니다. 따라서 부모는 아이의 감정을 단순히 ‘다루어야 할 문제’로 보지 않고,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기회’로 받아들이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감정을 말할 줄 아는 아이로 키우기
아이들은 처음부터 자신의 감정을 말로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감정을 인식하고, 이름 붙이고, 언어로 전달하는 능력은 부모와의 관계 속에서 점차 학습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세 살 아이가 블록을 쌓다가 무너지자 울음을 터뜨렸을 경우입니다. 이때 “왜 울어?”, “다시 하면 되잖아”라고 말하는 대신, “속상했구나. 열심히 만들었는데 무너졌지?”라고 감정을 말로 표현해주는 것이 정서 발달에 큰 도움이 됩니다. 이처럼 부모가 아이의 감정에 이름을 붙여주는 행위는, 아이로 하여금 ‘내 마음(감정)에 이런 이름이 있었구나’를 알게 해줍니다.
감정을 말할 줄 아는 아이는 충동적인 행동 대신 말로 감정을 전달하고, 자신의 마음을 조절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게 됩니다. 이러한 능력은 또래 관계 형성, 사회성 발달, 나아가 문제 해결 능력과도 깊이 연관됩니다.
부모가 실천할 수 있는 방법들을 살펴보면 첫째로, 감정에 이름 붙이기입니다. 아이들이 느끼는 감정을 살펴 “기쁘지?”, “속상했어?”, “놀랐구나?” 등의 이름을 붙이는 것입니다. 둘째로, 그림책이나 놀이를 활용해 감정 단어를 자연스럽게 소개하기입니다. 셋째로, 아이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말로 표현해주기입니다.
<참고문헌>
김경혜 외 (2021). 『영유아 발달과 부모 교육』. 학지사.
윤혜경 외 (2019). 『부모와 함께하는 감정코칭』. 학지사.
정옥분 (2020). 『아동발달의 이해』. 학지사.
이숙현, 김경화 (2015). “유아의 정서지능과 또래 상호작용의 관계.” 『유아교 육연구』, 35(1), 97-118.
이은화 (2018). “부모의 정서표현이 유아의 정서지능에 미치는 영향.” 『가정과 삶의 질 연구』, 36(3), 3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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