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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단단하게 키우는 ‘좋은 좌절’의 힘
작성자 부산센터 조회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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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25-07-10 수정일 2025-07-10

아이를 단단하게 키우는 좋은 좌절의 힘


동명대학교 상담심리학과 

김경미 교수님 


사랑하는 우리 아이가 힘들어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은 모든 부모의 본능일 것입니다. 아이가 원하는 것을 즉시 해주고 싶고, 눈물을 보이거나 실망할 때면 그 아픔을 대신 겪어주고 싶은 것이 부모의 자연스러운 마음이니까요. 아직 어리다는 생각에, 상처받을까 봐 염려하는 마음에, 그저 행복하기만을 바라는 마음으로 우리는 아이의 실패를 미리 막아주려 애쓰곤 합니다.

하지만 심리학은 좌절을 겪지 않은 아이는 자랄 기회를 잃는 것과 같다.”라고 말합니다. 아이가 건강하게 자라기 위해서는 아주 작고 안전한 형태의 좌절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죠. 이를 심리학에서는 '적절한 좌절(appropriate frustration)'이라고 부릅니다.


아이에게 꼭 필요한 적절한 좌절이란 무엇일까요?

심리학자 도널드 위니콧(Donald Winnicott)은 아이의 발달에 있어 완벽한 부모가 아닌 '충분히 좋은 부모(Good-enough parent)'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위니콧에 따르면, 아기는 생애 초기에 엄마가 자신의 욕구를 민감하게 알아차리고 거의 완벽하게 반응해주는 경험을 합니다. 배고프면 젖을 물려주고, 울면 안아주는 세상 속에서 아기는 세상이 자신의 뜻대로 움직인다고 믿으며 자아(Self)의 기초를 다지죠.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엄마는 아이의 모든 욕구를 즉시 만족시켜주지 않게 됩니다. 필요한 만큼은 도와주되, 때로는 의도적으로 기다리게 하거나 멈추게 하기도 합니다. 이 과정을 통해 아이는 작은 좌절을 경험하게 되고, 비로소 자신과 외부 세계를 분리된 존재로 인식하기 시작합니다. 이처럼 안정적인 엄마와의 관계 속에서 안전하게 경험하는 작은 좌절과 실패를 바로 '적절한 좌절'이라고 합니다. 결국, 이러한 적절한 결핍과 좌절은 아이의 인내심, 문제 해결 능력, 그리고 정서 조절 능력을 키우는 귀한 자원이 됩니다.


마음의 근육을 키우는 '적절한 좌절'의 효과

1. 감정 조절 능력을 키워줍니다. 아이가 "지금은 안 돼"라는 말을 들었을 때 처음에는 울고 화를 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반복되는 경험 속에서 아이는 욕구가 즉시 충족되지 않을 때의 불편한 감정을 스스로 다루는 법을 배워갑니다. 세상은 늘 만족스러운 경험으로만 채워질 수 없기에, 속상함과 슬픔을 이겨내는 감정 조절 능력은 아이가 성장하며 마주할 다양한 상황에서 큰 힘이 됩니다.

2. 자신과 타인을 구분하는 힘을 길러줍니다.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경험은 "세상에는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는 중요한 사회성의 기초가 됩니다. 세상이 자기 중심으로만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고 타인을 인식하는 것은 아이가 더불어 살아가기 위한 매우 중요한 자산이 됩니다.

3. 자율성과 인내심을 길러줍니다. 즉각적인 만족보다 기다림의 가치를 알게 되면, 아이는 스스로 행동하고 기다릴 줄 아는 성숙한 자아를 발달시킵니다. 이는 자기 주도성과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우는 데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아이에게 실망을 주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적절한 좌절'을 허용한다는 것은 무조건 아이를 방임하거나 힘들게 하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이 좌절이 아이에게 약이 된다는 것을 이해한다면, 우리는 조금 더 인내심을 가지고 아이를 기다려줄 수 있습니다. 아이에게 든든한 '안전기지'가 되어주되, 아이가 스스로 해결할 기회를 빼앗지 않는 태도를 가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좌절 그 자체가 아이를 힘들게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좌절을 누가 어떤 방식으로 함께 견뎌주는가가 훨씬 더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안정적인 애착 속에서 좌절을 함께 견디는 방법

아이가 부족한 순간을 안정적으로 견딜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이렇게 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감정을 억누르지 않고 함께 느껴주세요. "지금 많이 속상하지? 하지만 이건 엄마가 대신해줄 수는 없어. 너라면 할 수 있을 거야"라고 아이의 감정을 충분히 수용하면서도 스스로 행동하도록 격려해 주세요.

즉각적인 만족 대신 인내를 가르쳐주세요. "기다리는 게 힘들지? 그렇지만 네가 스스로 기다릴 수 있다는 걸 알게 될 거야"라고 말해주면, 좌절 속에서 견디는 힘이 더욱 커지게 됩니다.

잠시 지켜봐 주세요. "도와줄 수 있지만, 네가 먼저 한번 해보고 말해줄래?"라고 제안하면, 아이는 스스로 일어설 힘을 조금씩 키워나갈 수 있습니다.


부모님은 완벽한 부모가 되려 애쓰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아이는 작은 실망의 순간을 통해 현실을 배우고, 감정을 다루며, 자립심을 키우는 소중한 기회를 얻습니다. 작은 좌절 속에서도 부모의 사랑이 변치 않는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실수하고 부족한 모습 그대로 아이 곁에 따뜻하게 머물러주는 것이 아이에게 가장 큰 힘이 되어주는 존재입니다. 아이의 좌절을 있는 그대로 받아주고, 그 감정을 함께 견뎌주는 부모야말로 아이가 가장 깊이 신뢰하고 의지할 수 있는 '안전기지'가 될 것입니다.


김경미 교수님

2010.2.전북대학교심리학과 상담심리전공 박사졸업

전)서울대학교 행복연구센터 연구원

현)동명대학교 상담심리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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