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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을 관찰하는 힘
작성자 부산센터 조회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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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25-09-09 수정일 2025-09-09

일상을 관찰하는 힘


동명대학교 상담심리학과

김경미 교수님


풍경 좋은 거리를 걷다보면 유모차를 밀려 산책하는 부모님과 아이를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얼마나 아름답고 행복한 장면인지, 보는 것만으로도 미소가 지어집니다. 하지만 조금 가까이 다가가면 놀라운 사실을 발견하게 됩니다. 유모차에 앉아 있는 아기의 시선은 주변이 아니라, 작은 스마트폰 화면에 고정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기의 눈앞에서 빠르게 변화하는 화려한 영상은 세상을 집어삼킨 듯 아이를 붙잡고 있습니다. 그 사이에 바람이 나뭇잎을 흔드는 모습, 사람들의 웃음소리, 새소리 같은 소중한 자극들은 아이에게 닿지 못한 채 스쳐 지나갑니다.

요즘은 이런 장면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잠깐만 조용히 있으면 좋겠다는 부모의 바람 속에서 아기의 작은 손에는 자연스레 스마트폰이 쥐어지고, 영상은 아이의 일상 일부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때 우리는 중요한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우리 아이는 지금 무엇을 보고, 무엇을 느끼며 자라고 있을까?”


관찰을 통해 자라는 아기의 뇌

영유아기는 세상을 보고, 듣고, 만지고 느끼며 배우는 시기입니다. 생후 첫 3년 동안 아기의 뇌는 매초 수십만 개의 새로운 신경 연결을 만들어내며, 이 시기의 경험이 평생 발달을 위한 설계도 역할을 합니다. 특히 주변 환경을 오감으로 경험하며 형성되는 자극들은 뇌 발달에 매우 중요합니다. 최근 발달신경과학 연구에 따르면, 생후 12개월 전후에 하루 2시간 이상 화면에 노출된 아기는 그렇지 않은 아기에 비해 9세 전후에 집중력, 충동조절, 문제 해결력과 같은 실행 기능의 점수가 낮게 나타났습니다. 또 다른 연구에서도 1세 영아가 하루 4시간 이상 스크린에 노출될 경우 의사소통, 문제 해결, 사회성 발달 지연 가능성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게 보고되었습니다. , 화면 속 빠르게 변하는 강렬한 이미지와 소리는 즉각적인 집중을 하게하지만, 주변 세계를 세밀히 관찰하고 해석하는 능력을 키우는 데에는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유모차에서 바라보는 세상은 최고의 교실

유모차에 앉아 있는 아기는 세상을 만나는 첫 관찰자입니다. 바람이 스치는 소리, 햇빛이 나뭇잎을 통과하며 만드는 그림자, 지나가는 강아지의 꼬리 흔들림, 엄마의 미묘한 표정과 목소리, 이 모든 것이 아기에게는 살아있는 교재입니다. 일상 속에서 오감을 열고 세상을 관찰하는 경험은 단순한 순간이 아닙니다. 감각을 통해 얻는 다양한 자극은 뇌의 시냅스를 풍부하게 만들고, 감정 조절, 언어 발달, 공감 능력까지 두루 발달시키는 데 큰 도움을 줍니다. 반대로, 스마트폰 화면에 과도하게 몰입한 아이는 주변 환경과의 상호작용 경험이 줄어들어 세상과 연결되는 능력을 충분히 키우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오늘 아이와 함께 바라본 하늘의 색깔은 무엇이었을까요?

길을 걸으며 아이가 본 첫 번째 꽃은 무슨 색이었을까요?

바람의 간질거림은 아이에게 어떤 감각으로 남았을까요?

이 작은 순간들이 아이의 마음을 깊고 단단하게 채워주는 소중한 경험이 됩니다.


영상 대신 감각을 경험하게 하는 방법

오늘날 완벽히 스마트폰을 차단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부모에게도 휴식이 필요하고, 때로는 영상이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균형입니다. 아이가 오감을 활용해 세상을 경험할 기회를 충분히 보장해 주는 것이 핵심입니다.

산책을 놀이처럼 만들어주세요.

유모차를 밀며 아이와 주변을 함께 관찰하세요. “오늘 바람이 시원하지?”, “저기 빨간 꽃 보이니?”, “멍멍이가 인사하네와 같은 간단한 언어 자극만으로도 아이의 인지와 언어 발달에 큰 도움이 됩니다.

스마트폰 없는 시간을 정해주세요.

식사 시간, 산책 시간, 잠자리 전 한 시간 등 디지털 프리 타임을 의도적으로 만들어 주세요. 그러면 아이의 뇌가 현실 환경을 차분히 처리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부모의 화면 사용 태도가 중요합니다.

부모의 화면 사용이 잦을수록 아이와의 상호작용 시간이 줄고, 애착 형성과 양육 만족도도 낮아집니다. 짧은 대화, 눈맞춤, 표정 교환 같은 작은 순간들이 아이의 정서 안정과 사회성 발달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기억하세요.


아이에게 가장 필요한 건 연결입니다.

아이는 세상을 보는 법을 배우기 전에, 세상과 연결되는 법을 먼저 배웁니다. 스마트폰과 영상이 아닌, 엄마 아빠의 표정, 주변 사람들의 움직임, 바람과 햇빛 같은 자연의 변화를 관찰하는 과정에서 아이는 세상이 나와 연결되어 있다는 안정감을 느끼게 됩니다. 이 안정감은 앞으로의 모든 발달의 토대가 됩니다. 부모님이 유모차를 밀며 산책할 때, 아이가 화면이 아니라 세상을 바라볼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훨씬 흥미롭고 풍부한 이야기가 부모와 아이 앞에 펼쳐질 것입니다.





김경미 교수님

- 2010.2. 전북대학교 심리학과 상담심리전공 박사졸업

- 2010.3-2012.2 서울대학교 행복연구센터 연구원

- 2013.3-현재 동명대학교 상담심리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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