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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 - 부모의 불안씨앗 없애기
작성자 부산센터 조회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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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25-12-29 수정일 2026-01-13

 

불 안

- 부모의 불안씨앗 없애기-

김현영 교수(온라인상담위원)

가족 안에서의 불안은 종종 그 모습을 숨기고 드러내지 않은 채 조용히 존재하기도 합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아무런 문제없이 평온해 보이기도 하지만 실로 작은 문제에도 예민하게 반응하고 서로에게 이유 없는 짜증이 쌓일 때 그 이면에는 가족 구성원 누군가의 또는 우리 가족 안에 불안이 자리하고 있는 경우가 많죠. 가족 상담에서 주목하는 것은 바로 이 보이지 않는 정서의 흐름입니다.

불안은 단순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가족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관계의 신호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가족은 서로의 감정을 빠르게 주고받는 사회적 관계의 기초인 정서적 네트워크입니다. 즉 한 구성원이 불안을 느끼면, 이는 자연스럽게 다른 구성원에게 전이되며 가족 모두에게 불안의 감정을 감기처럼 전염시키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부모의 직장 스트레스가 아이의 스트레스와 문제행동으로 이어지거나, 자녀의 교육이나 훈육문제가 부부 갈등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족 상담에서는 이 불안이라는 감정적 요인이 개인의 심리적 문제가 아닌 가족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문제의 원인이자 전 세대에서부터 전달되는 가족 체계적 핵심정서라고 설명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불안을 키우는 가족의 대표적인 상호작용 패턴은 어떠한 것이 있을까요? 먼저 걱정과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과도한 통제나 개입을 통해 불안을 야기시키는 부모의 양육태도입니다. 정작 통제를 받는 아이는 부모의 불안 보다 더욱 큰 불안의 경험을 하게 되죠. 부모의 관점에서는 아이를 안전하게 보호해야 한다는 이유로 멋지고 단단하게 만들어 놓은 울타리이지만, 사실 아이의 입장에서는 통제와 불안을 야기시키는 장애물이자 다양한 경험이나 도전을 스스로 하지 못해 수동적인 아이로 자랄 수도 있습니다. 부모의 불안을 아이에게 고스란히 전달해주고 그러한 불안은 다시 아이로 하여금 더욱 더 큰 불안을 만들어 나가는 환경이 되는 것이죠.

다음으로 유의깊게 살펴보아야 하는 가족 안의 상호작용 패턴은 바로 삼각관계(Triangulation)입니다. 가족치료 학자 보웬(Murray Bowen)은 삼각관계란, 불안이 높아진 부부가 직접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자녀를 중간에 끌어들여 정서적 안정을 얻으려는 상호작용 패턴을 의미한다고 말합니다. 즉 부모가 자신의 감정과 사고를 구분하기 어렵고, 불안을 이성적으로 다루기보다 감정 반사적으로 대응하게 되면서 부부사이의 문제나 어려움들을 해결하지 못하게 되면서 자신의 감정을 건강하지 못한 방법으로 제 3자인 자녀에게 전달하게 되는 것을 말합니다. 이러한 부모는 자녀를 자신의 정서적 파트너로 삼아 불안을 해소하려 합니다. 이 과정에서 자녀는 부모의 불안과 긴장을 떠안게 되고 또한 자신의 감정과 사고를 구분하지 못하게 되면서 인수 없는 불안의 큰 덩어리를 평생 안고 살아가게 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남편과 아내가 자주 다투고 대화가 단절되면서 외로움과 불안을 느낀 아내는 자녀에게 의존하기 시작합니다. "엄마한테는 우리 **이가 있네! 네가 있어서 엄마는 살아! 아빠 때문에 너무 힘들지만 우리 **이가 있으니 엄마는 버틸 수 있어." 이런 말들은 자녀에게 사랑하는 마음을 표현하는 따뜻한 말처럼 들리지만, 사실은 자녀에게 부모의 정서적 짐과 고통을 짊어지게 하는 삼각관계라는 문제가 일어나게 되는 요인이 되기도 합니다. 이러한 부모의 불안과 감정을 짊어진 자녀는 부모의 불안을 달래주기 위해 과도한 역할을 떠맡게 되고, 스스로의 욕구와 감정보다 부모의 상태에 더 민감해집니다. 또한 어른이 되어서도 스스로 사고하고 선택하는 능력이 약화되고, 사회적 관계에 과도하게 의존하게 되는 등 자아정체감 혼란, 대인관계의 어려움, 불안과 같은 요인들로 발달 상의 어려움이 야기되어 건강한 성인기로의 전환이 어려워질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불안의 씨앗을 자녀에게 심지 않기 위해서는 어떠한 방법이 있을까요? 먼저 불안이라는 감정을 올바르게 인식하고 잘 표현할 수 있도록 연습하고 노력해보는 것입니다. 즉 불안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불안을 다룰 수 있는 가족의 능력을 키우는 것이죠. 이를 위해서는 가족 구성원 모두 정서적인 안정감을 느낄 수 있도록 표현에 대한 허용 선을 늘려주어야 합니다.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해도 비난받지 않는 환경을 경험할 때 가족 구성원들은 불안과 긴장을 내려놓고 자신의 감정을 올바르게 인식할 수 있습니다.

특히 부부간의 대화나 정서적 표현방법에서는 상대의 표현방식보다 표현의 목적에 의미를 두며 감정을 잘 분리시키고 동요되지 않아야 하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상대의 말투나 표정, 행동 등의 표현방식에 감정을 쏟으면 숨겨진 의도나 해결방법을 놓치고 다툼의 원인이나 대화단절의 결과를 만나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죠. “우리가 왜 이런 방식으로 반응하는지를 함께 이해하게 된다면 불안의 원인을 개인 탓이 아닌 관계의 구조적 문제로 바라볼 수 있게 되고 함께 해결할 수 있습니다.

또한 상대의 탓이나 비난이 아닌 자신의 감정에 초점을 맞추어 너 때문에가 아닌 나는 ~해서 힘들다라는 식의 감정표현이나 하루 10분이라도 감정과 사건을 공유하는 정기적인 대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가족 구성원 모두가 건강한 방법으로 불안의 정서를 드러내고, 이해하고, 함께 조절할 수 있을 때, 가족은 더 단단한 힘을 갖고 성장할 수 있을 것입니다.

김현영 교수

- ) 인제대학교, 경성대학교, 김해대학교 교수

- ) 부산시교육지원청 교육복지투자우선지역 놀이치료전문가, 양산시Wee 센터 자문위원

- ) 강서아동가족상담연구소장, 강서성인심리클리닉 센터장, 부산여자대학교 겸임교수

- 현) 부산광역시육아종합지원센터 온라인 상담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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