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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아 분화 - 생각과 감정 분리하기
작성자 부산센터 조회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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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25-12-29 수정일 2026-01-13

 

자아 분화

- 생각과 감정 분리하기-

김현영(온라인 상담 위원)

가족 구성원 중 한사람이 움직인다면 가족 모두의 변화가 시작된다고 보는 다세대 가족상담이론(transgenerational family therapy)에서는 건강하고 안정된 삶은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분리하고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며, 원가족의 문제에서 분리되어 자아분화가 이루어지어야 가능하다고 이야기합니다. 즉 가족의 문제는 가족들이 자신의 원가족에서 심리적으로 분리하지 못하는 등 원가족의 미해결된 문제가 반영된 것이라 보죠.

가족이라는 거미줄에서 한 개인이 해방되어 자아분화가 이루어지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사회구성원으로서의 독립된 삶을 살아가는 것이며, 그러한 과정들이 잘 이루어 질수 있도록 하는 부모로서의 역할도 강조됩니다.

가족상담의 측면으로 자아분화와 관련된 육아는 바로 나의 소유물인 내 아이가 아닌 한 인간이자 사회 구성원으로서 한 사람으로 존중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부모가 아이를 키우면서 가장 흔하게 겪는 감정적 어려움 중 하나는 아이의 행동이나 표현에 내 감정이나 행동이 요동치거나 또는 부모인 내가 바라는 대로 따라줄 때만 내 마음이 편안해지고 안정스러워지는 것입니다.

가족상담에서는 이러한 상황을 자아분화(Emotional Differentiation)’의 문제로 설명합니다. 자아분화란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구분하고, 타인의 감정을 받아들이되 그 감정에 움직여지거나 요동치지 않는 능력을 말합니다. 이 능력은 아이뿐 아니라 부모에게도 필요하며, 가족 모두가 함께 키워가야 하는 사회적 관계의 정서적 기반이라 할수 있습니다. 다른 측면에서는 정서적 자각, 정서지능, 사회적 관계 기술 등의 개념을 함축하는 의미로도 사용되어 질 정도록 매우 중요한 능력 중에 하나라고 볼수 있죠,

이러한 자아 분화는 부모에 의해 영향을 받고 또 상호작용의 힘으로 작동되기도 합니다. 아이는 감정을 표현하거나 조절하는 능력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부모의 상호작용을 통해 감정표현이나 감정조절과 관련된 경험과 학습이 이뤄지고 발달해 나갑니다. 부모가 불안하거나 조급하면 아이는 더 빨리 불안정해지고, 부모가 안정적이면 아이도 쉽게 안정감을 느끼고 편안해집니다.

이는 부모의 자아분화 수준이 아이의 정서적 안정과 직접 연결되는 이유입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장난감을 치우지 않을 때 부모가 갑자기 큰소리로 화를 낸다면 아이는 부모의 화내는 감정에 의미를 두게 됩니다. 장난감을 치우지 않은 자신의 행동이 아닌, 부모가 화를 내는 그 감정의 상태에만 집중하게 되고, 결국 장난감을 치워야 하는 행동이나 생각이 아닌 부모의 화난 감정 살피는 방법만 배우게 되는 것입니다.

또한 아이가 갑자기 짜증을 내거나 떼를 쓸 때, 그 행동(짜증)에만 초점을 맞춰 그만하고 멈추라는 통제를 하는 경우 또한 진정 아이의 욕구나 감정을 들여다 보지 못한 것입니다. 이 표현의 배경에는 '엄마와의 놀이 부족', '피곤함', '새로운 환경에 대한 불안' 등 충족되지 못한 진정한 욕구가 숨어 있을 수 있기 때문이죠.

부모는 겉으로 드러난 아이의 짜증이라는 감정표현에 갇혀 혼내기보다는 "혹시 오늘 유치원에서 속상한 일이 있었니?" 또는 "엄마가 너랑 오늘 충분히 못 놀아줘서 화가 난 걸까?"처럼 진정한 욕구와 생각을 끌어올려 언어화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의 욕구가 인식되고 수용될 때, 아이는 비로소 그 욕구를 건강하게 해소하고 해결하는 방법을 습득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자아분화를 키우기 위한 방법은 어떠한 것이 있을까요? 먼저 부모인 내 감정부터 체크해 보세요. 아이의 행동이나 표현이 아니라 내가 어떻게 반응하고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입니다.“내가 불안해서 서두르는 건 아닌가?” “내 걱정 때문은 아닐까?”라고 스스로에게 반문하여 자신의 감정과 반응에 초점을 맞추고 조절해보는 방법입니다.

그리고 아이에게는 감정과 행동을 분리해서 표현해보세요. “울지 마!”가 아니라 울 수 있어. 그런데 장난감은 치워야 해.”처럼 정서는 허용하고 행동은 분리해서 설명해주는 것입니다. 또한 감정의 주인은 엄마인 내가 아니라 아이에게 돌려주어야 합니다. 즉 엄마의 감정에 의해 아이가 움직여지는 것이 아니라 행동의 책임과 감정의 책임 또한 아이 스스로에게 돌려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조급함 대신 여유 있는 일관성을 가져보세요. 분화가 높은 부모는 빨리 고치기보다 서서히 배워가는 과정을 더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자아분화는 아이의 평생 살아가는데 필요한 정서 능력의 기초라고 볼수 있습니다. 아이의 자아분화는 부모의 양육 태도, 감정 표현 방식, 가족 간 거리감의 균형 속에서 자라나가고 성장해 나가기 때문에 가족이 함께 만드는 과정이자 가족 모두의 발달과업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형성된 자아분화는 아이가 자라 청소년이 되고 성인이 되어서까지 수 없이 만나게 되고 경험하게 되는 사회적 관계 속에서 자신을 잃지 않도록 지켜주는 가장 중요한 정서적 토대가 될 것입니다.

김현영 교수

- ) 인제대학교, 경성대학교, 김해대학교 교수

- ) 부산시교육지원청 교육복지투자우선지역 놀이치료전문가, 양산시Wee 센터 자문위원

- ) 강서아동가족상담연구소장, 강서성인심리클리닉 센터장, 부산여자대학교 겸임교수

- 현) 부산광역시육아종합지원센터 온라인 상담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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