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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와 미디어 교육 4 - 'AI시대, 교사의 반성적 사고와 회절적 사고' 2026-09-30
작성자 부산센터 조회 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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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시대, 교사의 반성적 사고와 회절적 사고

 

 

덕성여자대학교 유아교육과 강사 김혜영

 

 

생성형 인공지능을 사용하는 교사에게는 이전에는 없던 종류의 불편함이 생긴다. 수업 자료를 만들고, 놀이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기록을 정리하는 일이 이전보다 훨씬 쉬워졌지만, 그 편리함 한편에는 찜찜한 구석이 남는다.

 

필자가 참여했던 한 연구에서도 유아교사들은 생성형 AI의 편리함과 교육적 가능성을 경험하면서도 동시에 ‘AI 죄책감’을 드러내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단순히 기술 사용에 대한 거부감이라기보다, 교사가 오랫동안 자신의 전문성으로 여겨 온 노력, 창의성, 판단을 어디까지 기술에 맡길 수 있는가에 대한 긴장에 가까워 보였다. 여기서 AI 죄책감은 AI를 활용하면서 자신의 노력과 진정성에 의문을 느끼는 경험과 관련된다고 한다.

 

그런 점에서 AI 죄책감은 반드시 없애야 할 감정만은 아닌 것이다. 오히려 그것은 교사가 자신의 전문성을 다시 묻게 하는 성찰의 시작점이 될 수 있다. 생성형 AI 시대에도 반성적 실천의 핵심은 교사의 전문적 판단에 있다. AI가 성찰을 대신하는 순간, 교사는 효율성을 얻는 대신 자신의 교육적 사고 과정을 잃을 수도 있다.

 

AI가 들어온 교실을 바라보는 또 하나의 시선으로, 다소 낯선 개념인 ‘회절적 사고(diffractive thinking)’도 소개하고 싶다. 반성적 사고를 통해 교사가 “나는 무엇을 했는가”를 되묻는다면, 회절적 사고를 통해서는 “이 만남에서 무엇이 달라졌는가”를 물을 수 있다. 회절적 사고는 교사와 유아, AI를 각각 독립된 주체로 나누기보다 이들이 서로 만나면서 이전에는 없던 어떤 관계와 가능성이 발생했는지를 살펴보게 한다.

 

‘회절’은 본래 물리학에서 빛이나 파동이 장애물이나 좁은 틈을 만나 휘어지고 퍼지거나, 서로 다른 파동이 만나 새로운 무늬를 만들어 내는 현상을 말한다. 잔잔한 물 위에 두 개의 돌을 떨어뜨렸다고 생각해 보자. 각각의 돌에서 시작된 둥근 파동은 일정한 간격으로 퍼져 나가다가 서로 만나면서 어떤 곳에서는 물결이 더 높아지고, 어떤 곳에서는 서로 합해지며, 이전에는 없었던 새로운 무늬를 만든다. 중요한 것은 그 무늬를 어느 한쪽의 파동만으로 설명할 수 없다는 점이다. 두 물결이 ‘만났기 때문에’ 새로운 형태를 보인다.

 

교사도 무수히 다양한 것들을 만나면서 파동의 움직임 같은 회절적 사고를 경험하게 된다. 교사, 유아, 생성형 AI, 시청각 신호, 놀이, 알고리즘, 교실의 규칙과 분위기들이 한 장면에서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어떤 차이를 만들어 내는지를 살펴보는 것이다. 예컨대 유아가 그린 그림을 AI에 입력했는데 예상하지 못한 음악이 생성되고, 그 음악에 다른 유아가 몸을 움직이며, 그 움직임이 새로운 놀이로 이어졌다면 그 놀이의 변화는 교사나 유아, AI 어느 하나의 결과라고만 설명하기 어렵다. 마치 두 물결이 만나 새로운 무늬를 만들어 내듯, 여러 존재와 요소의 만남 속에서 놀이의 의미가 새롭게 생성된 것이다.

 

이 반성적 사고와 회절적 사고는 서로 대립한다기보다는, 서로 다른 영역을 볼 수 있게 하는 교육적 시선을 열어준다고 말하고 싶다. 반성적 사고든 회절적 사고든, 혹은 앞으로 등장할 또 다른 새로운 사고 방식이든, AI 시대의 교사는 무엇보다 스스로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이 글에서 필자가 가장 말하고 싶었다. AI가 아무리 정교해지더라도 교육적 판단의 기준까지 전적으로 AI에 맡기지 않기를 바란다. 무엇을 받아들이고, 무엇을 수정하며, 무엇을 거부할 것인지를 끝까지 고민하는 일, 바로 그 지점에서 AI 시대 교사의 전문성을 다시 논할 수 있을 것이다.

 

 

김혜영(2026). AI와 유아교육의 내용을 재구성함

 

 

 

김혜영 강사님

덕성여자대학교 유아교육 박사

현) 덕성여자대학교 유아교육과 강사

인공지능과 유아 관련 연구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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