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도 부모도 기분좋은 원칙 연결 육아>
브레인맘 연구소장 김수려
M세대 부모들의 양육 멘터 닥터 베키의 “훈육 중심에서 연결 중심으로 바꾸는 양육 전략”을 다룬 책 <연결 육아>에 나온 양육의 원칙 중 몇 가지를 연재 하려고 합니다.
<두 가지 모두 진실이다>
부모는 가족을 위해 옳은 결정을 내릴 수 있고, 때때로 아이가 그것에 반발해 화를 낼 수 있다. 우리는 안 된다는 제한을 지키게 하면서, 그 일로 실망한 자녀의 마음도 다독일 수 있다. 여러 현실을 동시에 인정하는 능력은 건강한 관계에서 매우 중요하다. 두 사람이 서로 단단하게 연결되려면 절대적으로 옳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가정이 필요하다. 사람은 ‘설득이 아닌 이해’를 통해 안정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이해의 목표는 ‘연결’이다. 자녀는 부모와 연결을 통해 감정을 조절하고 자신의 마음이 선하다고 느끼는 법을 배우기 때문이다. 이해는 ‘두 가지 모두 진실’이라는 관점을 가지는 것이다.
이해의 반대는 설득이다. 설득은 ‘단 하나만이 진실’이라고 증명하려는 시도다.
‘두 가지 모두 진실’ 인 관점을 가지면, 우리는 상대의 경험을 궁금해하고 받아들인다. 상대를 더 알아갈 기회처럼 느껴서 마음을 열고 상대에게 다가간다. 그러면 상대방도 마음의 빗장을 푼다. 양측 모두 이해받는다고 느끼게 되고, 관계는 더 돈독해진다.
1. ‘두 가지 모두 진실’이라는 관점으로 저항에 부딪혀도 경계 유지하기
* 갈등 상황 자녀가 자기 연령에 맞지 않는 TV 프로그램이나 영화를 보고 싶어 한다. 당신은 이를 허락하지 않았고 아이는 매우 화가 났다. 친구들은 모두 봤는데 자기만 못 보게한다며 당신을 나쁜 부모라고 한다. 그리고 “다시는 엄마랑 이야기 하지 않을 거야”라며 떼를 쓴다.
당신의 결정 : 우리 아이는 이 TV 프로그램 또는 영화를 볼 수 없다.
자녀의 감정 :속 상하고, 실망스럽고, 화나고, 소외된 느낌
만일 이들 중 하나만 진실일 수 있다면, 당신은 자녀의 감정에 압도될 것이다. 그리고 자녀의 감정을 돌보는 것과 당신의 결정이 연관되어야만 한다고 생각한다면, 분명 자신이 선하고 사랑 넘치는 부모임을 스스로에게 증명하기 위해 마음을 바꿀 것이다. 하지만 두 가지 모두 진실이라면 어떨까? 그러면 당신은 자녀에게 해당 영상을 볼 수 없다는 지침을 유지하면서, 아이의 속상하고 실망스러운 마음을 인정해 주는 두 가지 일을 동시에 할 수 있게 된다.
당신은 단호하게 양육의 경계를 설정하는 것과 자녀의 감정을 다정하게 받아 주는 것, 둘 중 하나를 선택할 필요가 없다. 둘 다 진실이니까.
“지금 두 가지 일이 일어났는데, 둘 다 있을 수 있는 일이야. 엄마는 네가 그 영상을 볼 수 없다고 결정했고, 그래서 너는 속이 상하고 화가 났어. 네 감정을 엄마도 알겠고, 속상해할 만해.”
“나 진짜 화났어! 엄마 미워!”
(먼저 부모인 나의 감정을 다스리고 내가 내린 결정을 스스로 인정해 주자. ‘난 옳은 결정을 내렸어. 날 믿자’)
그런 다음 계속 아이의 마음을 인정해 준다.
“그래, 그럴 거야. 네가 속상한 거 알아. 엄마도 이해해.”
이제 경계를 유지한다. 기회를 봐서 하고 싶은 말을 더한다.
“우리가 볼 수 있는 다른 영화들이 많이 있어. 그중에서 하나를 고르고 싶으면 말해 봐”
“오늘 저녁에 우리가 함께할 만한 재미있는 것이 있을까?”
여기서 기억하라. 이로써 당신은 두 사람 모두에게 해야 할 일을 이미 다 한 것이다.
2. ‘두 가지 모두 진실’이라는 관점으로 권력 투쟁에서 벗어나기
*갈등 상황 : 외출 준비
부모 : “놀이터에 놀러 나가려면 코트를 입어야지!”
자녀 : “아니야! 안 추워. 이대로 나갈 거야!”
이처럼 권력 투쟁이 벌어지는 순간에는 문제해결을 최우선 목표로 삼아서는 안 된다.
이때의 최우선 목표는 ‘두 가지 모두 진실’이라는 사고방식을 다시 찾는 것이어야 한다.
자신의 경험과 욕망이 진정 인정받고 있다고 느끼는 순간, 마음의 빗장이 풀린다. 결국 인간은 인정받기 위해 가장 많은 에너지를 쏟는다.
‘부모 vs 자녀’에서 ‘부모와 자녀’ 문제로 생각을 전환할 수 있다. 이게 전부 다! 이제 우리는 한 팀이 되어 같은 문제를 바라보며 어떻게 해결할지 고민할 수 있게 되었다.
부모 : 밖에 나가려면 코트를 입어야 해. 날씨가 너무 추워!
자녀 : 안 추워! 난 괜찮다고.
부모 : 엄마는 네가 감기에 걸릴까 봐 걱정 돼. 바깥에는 바람이 심하게 불거든. 넌 그렇게 춥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는 거 같은데, 확실히 괜찮을 것 같단 말이지?
자녀 : 응.
부모 : 어떻게 하면 좋을까? 엄만 우리 둘 다 괜찮다고 느끼는 좋은 생각이 나올 거라 믿어.
자녀 : 코트를 가지고 나갔다가 추우면 그때 입을래.
부모 : 아주 좋은 생각이야.
아이가 존중받는다고 느끼고 부모가 자신을 반대하는 사람이 아니라 같은 편이라고 느낄 때, 그리고 문제 해결에 동참하기를 요청 받을 때 바람직한 일이 일어난다.
3. ‘두 가지 모두 진실’이라는 관점으로 아이의 무례함에 대응하기
* 갈등 상황 : 식사 시간이나 잠들기 전에 영상을 볼 수 없다는 지침을 아이에게 주었을 때.
자녀 : 엄마 미워! 엄마 진짜 나빠!
부모 : ‘이건 아이가 속상하다는 마음 표현이야. 이 행동은 아이가 나에 대한 진짜 생각을 표현하는 신호가 아니야. 이 상황을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해 힘든 거야.’ 이렇게 스스로 마음을 다독인 다음 아이에게 단호하게 말한다. “엄마는 그런 말 안 좋아해. 네가 정말 속상한 마음인 건 알겠어. 어쩌면 엄마가 모르는 다른 일로 화가 났을 수도 있지. 엄마는 잠깐 진정해야겠어. 아마 너도 그럴거야. 마음이 가라앉은 다음 이야기하자.”
4. ‘두 가지 모두 진실’이라는 관점으로 나쁜 감정에 대처하기
자녀에게 부모로서 잘못하고 있는 ‘나쁜 부모가 된 것 같은’ 기분에 휩쓸릴 때 ‘두 가지 모두 진실’이라는 의미의 ‘나는 지금 힘든 시간 이지만 난 좋은 부모야. 난 힘든 시간을 겪고 있는 좋은 부모’라는 말을 되새겨 보자.
우리는 ‘행동’(우리가 하는 일)과 ‘정체성’(우리의 본질)을 분리해야 한다. 자신이 좋은 사람이라는 사실과 곤란한 상황을 호전시키기 위해 열심히 노력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김수려 소장 |
○ 경성대학교 교육학과 박사
○ 브레인맘 연구소 소장
○ 부산시육아종합지원센터 공통부모교육 강사
○ 전)영도 중앙어린이집원장
○ 전)신라대학교 미래융합학과 초빙조교수
○ 전)영산대학교 노인복지상담학과 겸임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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