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에 감정조절이 중요한 이유
임상미술심리 상담사 정연혜
부모가 자신의 감정을 잘 알고 잘 조절할 수 있다면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부모의 행동을 보면서 감정코칭을 받게 됩니다. 대니얼 골먼 박사팀은 장기간 추적 연구를 통해 감정코칭을 받은 아이들은 공부도 잘하고, 대인관계를 풀어가는 능력도 뛰어나며, 자기감정을 잘 조절해 스트레스에도 강하다고 합니다.
부모가 나의 감정을 먼저 돌보지 못하면 아이들의 감정 또한 살필 수 없습니다. 감정이 너무 격해지면 아이와 이성적인 대화를 하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이럴 땐 잠시 시간을 두고 감정을 인식하고 진정을 해야하는데, 자신의 감정을 인지하지 못하면 빛의 속도로 감정을 표출해 버립니다. 감정일기를 쓰다보면 어떤 상황에 어떤 감정이 주로 생기는지 인지하게 되고 그럼 멈출 수 있습니다.
감정일기 쓰기
우리가 가계부를 매일 쓰다보면 오늘 얼마나 지출했고 어디에 돈을 썼는지 알 수 있듯이, 감정도 매일 써보면 우리가 오늘 느낀 감정들을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오랫동안 굳어진 우리의 감정을 바꾸기란 쉽지 않습니다. 내가 어떤 감정을 주로 느끼는지, 무슨 상황에서 화가 나는지를 인식하려면 연습이 필요합니다.
감정일기는 본인이 마음에 들게 만드셔도 좋고, 인터넷으로 사셔도 좋습니다. 처음 감정 일기를 쓰려고 하면 막연하고 어려울 수 있습니다. 인터넷으로 파는 감정일기는 처음 감정일기를 쓰는 분들도 잘 쓸 수 있도록 다양한 감정스티커, 감정을 색칠로 나타내기, 다양한 감정 표현들도 예시로 보여줘서 접근하시기 편하실 수 있습니다.
부모상담을 진행하다보면 ‘일주일동안 나의 감정 체크해오기’ 숙제를 해오시는 분은 평균적으로 2~3분 정도 밖에 계시지 않습니다. 그정도로 육아를 하다보면 나의 감정을 체크할 시간이 없으셨던 겁니다. 오늘 나의 기분을 체크하는건 사실 1~2분만 하면 충분히 할 수 있지만 다른 일에 밀려, 피곤하고 지치니까 나중에 하지 라는 핑계로 그냥 나의 감정을 흘러가게 내버려두십니다. 부모는 아이에게 사랑이라는 자원을 주어야 합니다. 그러려면 먼저 부모가 자신을 돌보고 사랑해야 합니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감정조절은 언제나 어렵고 중요하지만, 많은 부모님들이 육아를 할 때 감정조절이 가장 힘들다고 하십니다. 저도 아이를 키우면서 수시로 올라오는 부정적인 감정들을 어떻게 처리하는게 좋을지 고민했던 많은 날들이 있었습니다.
감정조절에 대한 책도 읽어보고 전문가들의 영상을 보며 마음을 다 잡았지만, 그 이론들이 저의 육아엔 녹아들진 않았습니다. 바쁜 일이 있거나 집안일이 많은 날엔 짜증과 분노가 찾아왔습니다. 아이에게 감정을 전달하면 안 될 것 같아 꾹꾹 눌러놓았더니 남편에게 불똥이 튀어 부부싸움을 하였습니다. 감정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해 일어난 일입니다.
육아를 하면서 느끼는 다양한 감정들을 잘 처리하는 방법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고, 다시 책을 찾아보고 공부하였습니다. 공부하면서 나의 감정을 체크하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저는 양육을 하면서 치미는 화와 분노는 사실 아이 때문이 아니라 해결되지 못한 나의 감정 때문이라는 알게 되었습니다. 아이를 키우면서 자신의 감정을 살펴보고 체크해보기란 굉장히 어려운 일이지만, 양육을 하면서 계속해서 감정의 기복을 느낀다면 한번쯤은 내 감정에 대해 알아차리는 것이 필요합니다. 감정의 변화를 체크하다보면 아이의 행동에 대해 지나친 분노가 치솟을 때 아이를 혼내고 다그치기 보단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 볼 수 있습니다. 어떤 감정인지 인지하면 적절한 말과 행동을 할 수 있습니다.
오늘부터 감정일기를 시작해보세요. 미처 깨닫지 못했던 나 자신에 대해 새로운 통찰을 얻게 될 것입니다.
상담심리사 정연혜 |
경성대학교 일반대학원 상담심리 석사
부산광역시육아종합지원센터 우리아이보육맘
상담심리사 1급
임상미술심리상담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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